엘살바도르 정부가 국제통화기금(IMF)의 지속적인 반대에도 불구하고 비트코인(BTC) 보유량을 추가로 확대했다. 이번 매입으로 엘살바도르의 비트코인 보유량은 총 6,111 BTC에 달하게 됐다.
10일(현지시간) 엘살바도르 국가비트코인사무국은 소셜미디어 X를 통해 하루 1BTC씩 매입하던 기존 방침을 넘어 이날 6BTC를 추가로 구매했다고 밝혔다. 이는 현재 시세로 약 4억 9,300만 달러(약 7,200억 원)에 해당한다.
최근 비트코인 가격이 8만 달러 선에서 하락세를 보이는 가운데, 엘살바도르는 지난 1월과 2월에도 각각 12BTC와 11BTC를 추가로 매입한 바 있다. 이 같은 행보는 지난해 12월 IMF와 체결한 14억 달러(약 2조 400억 원) 규모의 금융 지원 협정에도 불구하고 정부가 암호화폐 전략을 지속 추진하려는 의지를 보여준다.
IMF는 엘살바도르 정부의 비트코인 매입 정책을 꾸준히 경고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새로운 금융지원 조건으로 공공 부문에서의 자발적 BTC 축적을 금지하고 비트코인 관련 부채 발행을 제한할 것을 요구했다. 그러나 나이브 부켈레 대통령은 이에 대해 "우리는 멈추지 않을 것"이라며 강경한 입장을 유지했다.
부켈레 대통령은 X를 통해 "세계가 우리를 배척하고 비트코인 지지자들조차 등을 돌렸을 때도 우리는 멈추지 않았다"며 "앞으로도 우리의 매입 전략을 중단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엘살바도르의 지속적인 비트코인 매입이 국제 금융 시장과의 관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