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BTC) 가격이 8만 달러까지 하락하며 24시간 동안 총 6억 2천만 달러(약 9,052억 원) 규모의 청산이 발생했다.
지난 주말 8만 6천 달러 선에서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던 비트코인은 최근 몇 시간 동안 매도세가 강화되며 8만 달러까지 급락했다. 데이터 분석업체 코인글래스에 따르면, 이번 조정으로 22만 명 이상의 과도한 레버리지 투자자가 청산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청산 규모를 보면, 비트코인이 2억 4천만 달러(약 3,504억 원)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으며, 이더리움(ETH)은 1억 800만 달러(약 1,576억 원), XRP는 약 3천만 달러(약 438억 원) 규모의 포지션이 정리됐다. 이번 하락장에서 바이낸스에서 발생한 단일 최대 청산 주문은 BTC/USDT 페어에서 이루어졌으며, 금액은 3,209만 달러(약 469억 원)에 달했다.
다만, 가격은 이후 회복세를 보이며 현재 8만 2천 5백 달러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주간 및 월간 기준으로는 여전히 하락세가 뚜렷하지만, 일부 시장 참여자들은 반등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이번 조정은 최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서명한 '전략적 비트코인 준비금' 관련 행정명령과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도 나온다. 해당 명령으로 인해 미국 정부는 압수한 암호화폐를 보유하게 되지만, 직접 매입에는 나서지 않기로 했다. 시장에서는 이 같은 조치가 오히려 "소문에 사고 뉴스에 파는" 패턴을 유도해 단기 변동성을 키운 것으로 보고 있다.
이와 함께 오는 12일 발표될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데이터도 투자자들이 주목하는 변수다. 연방준비제도(Fed)는 CPI 데이터를 토대로 금리 정책을 조정할 가능성이 있어, 발표 이후 변동성이 추가로 확대될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