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XRP 국가 비축 자산 포함 가능성 시사…암호화폐 시장 요동

XRP의 가격이 향후 강력한 상승을 이어갈지, 아니면 조정 국면에 접어들지에 대한 논쟁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최근 트럼프 대통령이 XRP를 국가 전략 비축 자산에 포함할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시장의 관심이 더욱 집중되고 있다.

이번 주 초 암호화폐 전문 매체 크립토포테이토는 트럼프 대통령이 국가 전략 비트코인(BTC) 비축 기금을 창설하는 행정 명령에 서명했다고 보도했다. 이와 함께 기타 디지털 자산을 정부의 디지털 비축 기금(U.S. Digital Asset Stockpile)의 일부로 관리할 것이라는 내용도 포함됐다.

행정 명령과 관련해 백악관의 인공지능(AI) 및 암호화폐 정책 수석인 데이비드 삭스는 “이 비축 기금에는 정부가 형사 혹은 민사 소송을 통해 몰수한 디지털 자산이 포함될 것이며, 추가적으로 구매할 계획은 없다”고 설명했다. 이 발표 직후 암호화폐 시장은 급락했다. 비트코인과 이더리움(ETH)은 물론 알트코인 시장 전반이 하향 조정을 겪었다. XRP와 에이다(ADA) 등의 주요 종목도 큰 변동을 보였다.

일각에서는 XRP의 상승세가 최근 몇 개월간 너무 가팔랐기 때문에 현재 가격 조정이 불가피하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XRP는 지난 1년간 약 300% 상승하며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았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의 관련 언급이 단기적인 시장 반응을 불러일으킨 것에 불과하다고 판단하는 전문가들도 많다.

한편, XRP의 향후 전망과 관련해 또 다른 중요한 변수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와 리플랩스(Ripple Labs) 간의 법적 분쟁이다. SEC가 그동안 주장했던 XRP의 증권성 논란에서 리플랩스는 비교적 유리한 입장을 유지해왔다. 이에 따라 규제 리스크가 해소될 경우 XRP의 추가적인 상승 여력이 있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여기에 더해 미 재무부가 암호화폐 산업에 대한 규제 단속을 완화할 가능성이 제기된 점도 긍정적인 요소다. 스콧 베센트 재무부 장관은 최근 열린 백악관 암호화폐 정상회의에서 "디지털 자산에 대한 강압적인 규제 조치는 끝났다"고 밝혔으며, 이는 XRP를 포함한 여러 암호화폐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SEC가 최근 일부 대형 암호화폐 기업들에 대한 조치를 철회한 점도 주목할 만하다. 만약 리플랩스에 대한 동일한 결론이 내려진다면 XRP는 또 한 번 강력한 상승장을 맞이할 가능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