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BTC)이 9만 4,000달러 돌파에 어려움을 겪을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3일(현지시간) 비트파이넥스(Bitfinex)의 시장 보고서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최근 미국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의 '암호화폐 전략적 비축' 선언으로 8만 5,000달러에서 9만 5,000달러까지 급등했지만, 강한 매도 압력에 대부분 상승폭을 반납했다. 현재 8만 7,190달러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으며, 다시 9만 4,000달러까지 회복하려면 약 8% 추가 상승이 필요하다.
시장 분석가들은 비트코인의 단기 가격 방향성을 두고 엇갈린 견해를 보이고 있다. 익명의 크립토 트레이더 렉트 캐피탈(Rekt Capital)은 "역사적으로 이번 조정이 저점일 가능성이 있지만, 추가 하락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향후 며칠간 9만 3,500달러 부근에서 가격이 안정될 가능성이 있지만, 이것이 곧 가격 상승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고 덧붙였다.
또 다른 분석가 악셀 애들러(Axel Adler)는 비트코인이 8만 1,000달러에서 매수세가 유입된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반면, MN트레이딩(MN Trading) 설립자 미카엘 반 데 포페(Michaël van de Poppe)는 "이번 주 발표될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와 연준의 금리 결정 등 거시 경제 이벤트가 가격 움직임에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마스터벤처스(Master Ventures) 창립자 카일 차세(Kyle Chasse)는 "비트코인 시장이 꾸준한 상승을 보이려면 단기 차익을 노리는 트레이더가 아닌 '진성 매수자'가 유입되어야 한다"며 시장 변동성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시장 심리를 나타내는 크립토 공포·탐욕 지수는 20포인트로 '극단적 공포'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분석가들은 당분간 변동성이 큰 장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