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살바도르 정부가 국제통화기금(IMF)의 압박에도 불구하고 비트코인(BTC) 매수를 지속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나이브 부켈레 엘살바도르 대통령은 4일 자신의 소셜미디어를 통해 “세계가 우리를 배척하고, 많은 비트코인 투자자들이 등을 돌린 상황에서도 멈추지 않았다. 지금도, 앞으로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IMF는 지난 3일 엘살바도르에 14억 달러(약 2조 400억 원) 규모의 추가 금융 지원을 조건으로, 공공 부문에서 비트코인 축적을 중단할 것을 요구했다. 또한 비트코인 채굴 활동과 암호화폐 연계 채권 발행을 제한하라고 권고했으나, 부켈레 대통령은 이에 따를 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했다.
엘살바도르는 2021년 9월 비트코인을 법정화폐로 채택한 이후 꾸준히 비트코인을 매입하고 있으며, 현재 보유량은 6,101BTC, 약 5억 3,450만 달러(약 7,800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국가별 비트코인 보유량 순위에서 미국, 중국, 영국, 우크라이나, 부탄에 이어 여섯 번째 규모다.
IMF는 지난해 12월 엘살바도르가 비트코인 관련 정책을 일부 완화하는 조건으로 자금 지원을 승인한 바 있다. 당시 엘살바도르 정부는 비트코인 결제를 선택 사항으로 변경하고, 세금 납부 시 미국 달러만 허용하는 등의 조치를 취한 바 있다. 그러나 이번 추가 지원 요청 과정에서 IMF는 보다 엄격한 규제 준수를 요구하며 비트코인 보유 중단을 조건으로 내걸었다.
엘살바도르 국가 비트코인 사무국은 이번 IMF 요구에 대한 추가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업계에서는 엘살바도르 정부가 향후 IMF와의 협상을 이어가면서도 비트코인 정책을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