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카이브리지 캐피털(SkyBridge Capital)의 창립자 앤서니 스카라무치(Anthony Scaramucci)가 마이크로스트래티지(MicroStrategy) 공동 창립자 마이클 세일러(Michael Saylor)의 비트코인(BTC) 중심 투자 전략에 대해 강도 높은 비판을 제기했다. 그는 세일러의 과도한 레버리지를 활용한 비트코인 매집 방식이 시장 외적 충격이나 변동성 앞에서 한순간에 무너질 수 있다고 지적하며 "카드로 세운 집"에 비유했다.
블룸버그 TV 인터뷰를 통해 스카라무치는 비트코인에 대해 여전히 장기적으로 낙관하지만, 세일러와 같은 극단적 접근 방식에는 분명한 한계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세일러처럼 극단적으로 비트코인에 몰입한 인사들이 현실과 단절된 전망을 내놓는다"며 "이들을 '암호화폐 우주 광신도(Crypto Cosmonauts)'라고 부를 만큼, 마치 도지코인(DOGE)이 목성까지 간다고 믿는 수준"이라고 꼬집었다.
스카라무치는 특히 마이크로스트래티지가 활용하는 전환사채 및 공모 방식의 대규모 차입매수 전략을 지적했다. 그는 "이 방식은 상승장에서는 높은 수익을 안겨줄 수 있지만, 하락장에서는 구조 자체가 흔들릴 수 있다"며, "레버리지를 기반으로 한 자산 운용은 잠재적으로 붕괴 위험을 내포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2020년부터 마이크로스트래티지는 회사의 기본 자산에 비트코인을 포함시키며 공격적 매수를 지속해왔다. 2024년 3월 기준 이들은 총 214,400 BTC를 보유하고 있으며, 이는 시가 기준 수십조 원에 달하는 수준이다. 자산 대부분은 채권 발행으로 조달됐으며, 이 같은 구조는 가격 급락 시 빠른 유동성 위기로 번질 수 있다는 우려가 꾸준히 제기돼왔다.
스카라무치는 "그의 방식은 어떤 외부 충격에도 버텨야 하는 구조이지만, 한 번 흐트러지면 그 자체로 붕괴할 수 있다"고 밝히며, 단순한 시장 변동성이 아닌 구조적 리스크를 경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한 "개인적으로 마이클 세일러와는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며 "그의 비트코인에 대한 열정과 비전은 인정하지만, 그가 설정한 경로는 지나치게 위험하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가 진정으로 경계해야 할 대상은 비트코인 자체가 아니라, 무분별한 확신과 과도한 거품"이라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