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가 미국에서 ‘팩트체킹’ 프로그램을 단계적으로 폐지하면서 가짜 뉴스 확산 우려가 커지고 있다. 최근 메타는 ‘바이럴 콘텐츠’ 제작자에게 보상을 지급하는 새로운 보너스 프로그램을 도입하면서, 사실 검증 기준을 완화하는 결정을 내렸다.
미국 비영리 언론 단체 프로퍼블리카(ProPublica)는 이 같은 변화가 허위 정보의 확산을 가속화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기존에는 독립적인 팩트체커가 ‘거짓’으로 판정한 게시물의 수익화를 막아왔지만, 메타가 이러한 조치를 중단하면서 관련 규제가 사실상 사라지게 됐다. 마크 저커버그 CEO는 이에 대해 “X(구 트위터)의 ‘커뮤니티 노트’와 유사한 방식으로, 사용자들이 직접 잘못된 정보를 지적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메타는 오는 3월까지 팩트체킹 프로그램을 완전히 종료할 계획이지만, 이미 가짜 뉴스가 급격히 확산하는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프로퍼블리카에 따르면 한 페이스북 페이지 관리자는 최근 미국 이민세관단속국(ICE)이 불법 이민자를 신고하면 750달러를 지급한다는 허위 정보를 퍼뜨렸는데, 그는 “메타의 팩트체킹 폐지는 매우 좋은 소식”이라고 언급했다.
메타의 이러한 방향 전환은 콘텐츠 제작자들에게 더 많은 자유를 보장하는 한편, 온라인상에서 허위 정보가 빠르게 퍼질 가능성을 키운다는 점에서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