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티나 대통령 하비에르 밀레이가 지지했던 $LIBRA 토큰이 내부자 대량 매도로 인해 95% 폭락하자, 밀레이는 해당 프로젝트와 선을 그었다.
15일(현지시간) 더블록에 따르면, 하비에르 밀레이 대통령이 적극 지지했던 $LIBRA 토큰의 시가총액이 45억 달러에서 2억3200만 달러로 95% 급락했다. 암호화폐 분석 업체 룩온체인(LookOnChain)에 따르면, $LIBRA 팀과 연관된 8개 지갑이 1억700만 달러 상당의 토큰을 현금화하며 폭락을 유발했다.
$LIBRA는 아르헨티나 중소기업 지원을 명목으로 출범했으며, 밀레이 대통령은 해당 프로젝트를 공식 X(구 트위터) 계정의 상단에 고정해 홍보했다. 밀레이는 "이 민간 프로젝트는 아르헨티나 경제 성장과 중소기업 지원을 위해 설립되었다"며 "세계가 아르헨티나에 투자하고 싶어 한다"고 말했으나, 토큰 가격이 폭락하자 관련 게시글을 삭제하고 프로젝트와 거리를 두었다.
밀레이는 "이 사태를 정치적으로 이용하려는 더러운 정치 기득권층에게 한마디 하겠다"며 "이들은 정치가 얼마나 비열한지를 매일 증명하고 있으며, 우리가 그들을 몰아내야 할 이유만 더해줄 뿐"이라고 강한 반응을 보였다.
한편, $LIBRA를 검증했던 탈중앙화 거래소 주피터(Jupiter) 관계자는 "우리는 $LIBRA 토큰의 출시와 관련이 없다"며 "토큰 배포, 시장 조성, 사전 정보 제공에 전혀 개입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LIBRA와 연관된 웹3 기업 KIP 프로토콜의 CEO 줄리안 페(Julian Peh)는 이번 사태가 '러그 풀'(Rug Pull, 투자금을 빼돌리는 사기)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그는 X 스페이스에서 "처음부터 사기였다면 이 정도의 지지를 받을 수 없었을 것"이라며 "우리는 프로젝트의 원래 목표를 계속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페는 KIP 프로토콜이 토큰 사전 판매를 진행하지 않았으며, 내부적으로도 이득을 취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는 토큰 발행 기업이 아니며, 거래소도 아니다"라며 "아르헨티나 기업에 자금을 배분하는 역할을 맡았을 뿐"이라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