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체인 추적 서비스인 버블맵스(Bubblemaps)와 유명 유튜버 커피질라(Coffeezilla)가 협력해 한 암호화폐 트레이더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밈코인 TRUMP 출시 직후 1억 900만 달러(약 1570억 원)에 달하는 수익을 올린 정황을 포착했다.
버블맵스는 해당 거래자의 신원을 가명 ‘나심(Naseem)’으로 특정하고, 그의 주소가 TRUMP 코인이 출시된 2025년 1월 18일 메이저 매수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해당 주소는 초기 투자로 109만 달러(약 15억 7000만 원)를 투입한 후, 이를 다수의 지갑으로 분산시켜 막대한 이익을 실현한 것으로 분석됐다.
온체인 데이터에 따르면 해당 거래는 여러 개의 분산 지갑(Split 1~9)을 통해 운영되며, 나심이 과거에도 밈코인을 선점해 거래한 이력이 있는 점이 확인됐다. 특히 '93Wb'라는 주소가 과거 나심이 관리하던 ‘naseem.sol’과 연결된 점에서 두 주소 간 연계성이 높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버블맵스의 분석에 따르면 나심은 해당 거래를 성사시키기 위해 8만 4000달러(약 1억 2000만 원)의 ‘프라이어리티 가스 수수료(뇌물 개념)’를 지불했으며, TRUMP 토큰이 일반에 공개되기 두 시간 전부터 대량 매집을 시도했다.
이에 대해 나심은 내부 정보를 바탕으로 사전 매집한 것이 아니라 "온체인 데이터를 기반으로 메테오라(Meteora) 프로젝트의 TRUMP 관련 움직임을 파악한 결과"라고 주장했다. 그는 "발표 하루 전 TRUMP-USDC 풀에서 발생한 특정 메시지를 감지하고, 이를 단서 삼아 매수를 결정했다"고 해명했다.
한편, 버블맵스와 커피질라는 나심 외에도 YX, mostxche, slippage 등의 다른 트레이더가 유사한 방식으로 수익을 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밝혔다. 다만, 해당 인물들과 관련된 온체인 증거가 부족한 만큼, 추가 조사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 사건은 최근 밈코인 시장에서의 ‘선매입 행위’가 논란이 되고 있는 가운데, 온체인 데이터 분석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부각시키는 사례로 평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