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티나 하비에르 밀레이 대통령이 연루된 '리브라(Libra) 밈코인' 스캔들이 점점 커지고 있다. 최근 유출된 메시지에 따르면, 리브라 공동 창립자인 헤이든 데이비스가 밀레이 대통령의 여동생 카리나 밀레이에게 금전을 제공하고 이를 통해 정부 정책에 영향을 미쳤다고 주장한 것으로 드러났다.
코인데스크가 보도한 바에 따르면, 데이비스는 지난해 12월 "나는 그의 여동생에게 돈을 보내고, 밀레이 대통령은 내가 원하는 대로 행동한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실이 밝혀지면서 아르헨티나 당국의 반부패 조사에도 새로운 국면이 열렸다.
논란이 된 리브라 토큰은 밀레이가 지난 2월 14일 짧은 시간 동안 홍보한 후 급등했으나, 불과 몇 시간 만에 95% 폭락하며 급락장을 연출했다. 이후 유출된 자료에 따르면, 데이비스와 그의 기업인 켈시어 벤처스가 토큰 붕괴 전 $1억(약 1,450억 원) 이상의 자금을 현금화한 것으로 추정된다.
밀레이 대통령이 리브라 관련 게시글을 올린 지 5시간 만에 삭제한 점도 시장의 혼란을 가중시켰다. 이에 정치권에서는 '크립토게이트'라는 명칭까지 붙이며 탄핵 가능성을 거론하고 있다. 실제로 논란이 확산되며 아르헨티나 증시는 6% 하락했다.
한편, 데이비스는 모든 혐의를 부인하며 "밀레이 가족에게 돈을 준 적도 없고, 그들이 이를 요청한 적도 없다"고 강하게 반박했다. 밀레이 대통령과 그의 여동생 측도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은 상태다.
리브라 사태는 단순한 정치적 스캔들을 넘어 밈코인 시장 자체에 대한 불신을 심화시키고 있다. FRNT 파이낸셜은 "트럼프 코인, 멜라니아 코인 등 기존 사례와 맞물려 밈코인이 '펌프 앤 덤프' 수단으로 전락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암호화폐 분석가 크리스 청은 "암호화폐 시장에 새로운 투자자를 유입시키려면 신뢰 회복이 필수적"이라며 "현재와 같은 방식은 긍정적인 미래를 담보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