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더리움(ETH) 가스비 2년 만에 최저… 시장 위기 vs 투자 기회?

이더리움(ETH) 네트워크의 가스 요금이 사상 최저 수준으로 하락했다. 이는 신규 투자자 유입을 촉진할 수 있는 기회일 수도 있지만, 동시에 시장의 수요 약화를 반영하는 경고 신호일 수도 있다.

온체인 데이터 분석업체 샌티멘트(Santiment)에 따르면, 최근 이더리움의 평균 거래 수수료는 0.41달러로 떨어졌으며 이는 지난 2년간 기록한 최고치인 15.21달러 대비 급격한 감소다. 일반적으로 거래 수수료가 낮다는 것은 네트워크 혼잡도가 낮고, 투자자들이 이더리움을 적극적으로 거래하지 않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될 수 있다.

하지만 이번 수수료 하락이 반드시 부정적인 신호만은 아니라는 견해도 있다. 샌티멘트는 낮은 거래 비용이 새로운 투자자들에게 진입 장벽을 낮춰줄 수 있으며, 이는 중장기적으로 이더리움 가격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반대로, 수수료 급등은 네트워크 활동이 치솟고, 이와 함께 ETH 가격이 빠르게 상승하는 상황과 연관되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가운데, 이더리움 네트워크에서는 탈중앙화 거래소(DEX) 등에서의 출금이 급증하고 있으며, 현재 거래소에 남아 있는 ETH 공급량은 전체의 6.38%로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는 시장에서 ETH 매도 압력이 낮아지고 있음을 시사하며, 향후 가격 상승을 기대할 수 있는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 최근 ETH는 2,600~2,800달러에서 움직이며 다소 좁은 범위에서 거래되고 있지만, 일시적으로 2,800달러를 돌파하면서 재상승 가능성도 제기된다.

한편, 이더리움은 향후 '펙트라(Pectra)' 하드포크를 앞두고 있다. 이번 업그레이드는 29개월 전 시행된 ‘더 머지(The Merge)’, 22개월 전 ‘샤펠라(Shapella)’, 그리고 11개월 전 ‘덴쿤(Dencun)’ 이후 최대 규모가 될 전망이다. 주요 개선 사항으로는 계정 추상화(Account Abstraction), 검증자 운영 최적화, 네트워크 효율성 향상 및 레이어2 확장성 개선 등이 포함된다.

샌티멘트는 향후 네트워크 개선이 이더리움 가격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도 있지만, 궁극적으로 가격 흐름은 암호화폐 시장 전반과 전통 금융시장의 분위기에 더 큰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문가들은 이더리움이 주요 업그레이드를 완료함에 따라 향후 수요 증가와 함께 가격 반등의 기회를 가질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