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boe, 21Shares 이더리움 ETF 스테이킹 허용 요청… SEC 승인 여부 주목

Cboe BZX 거래소가 21Shares 이더리움 ETF의 스테이킹 기능을 허용해 달라며 SEC에 승인 요청을 제출했다. 이번 요청이 받아들여지면, 미국 내 최초로 스테이킹을 포함한 암호화폐 ETF가 등장할 가능성이 커진다.

13일(현지시간) 크립토슬레이트에 따르면, Cboe BZX 거래소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21Shares 코어 이더리움 ETF의 스테이킹 기능 도입을 위한 승인 요청을 제출했다. 승인될 경우, 해당 ETF는 보유한 이더리움(ETH)을 스테이킹하여 투자자들에게 보상을 제공할 수 있게 된다.

이더리움의 지분증명(PoS) 합의 메커니즘에서 스테이킹은 중요한 역할을 한다. 스테이킹을 통해 네트워크 검증에 참여하는 사용자들은 보상을 받을 수 있지만, 미국 내에서는 규제 이슈로 인해 ETF에서 활용되지 못하고 있다. 2024년 SEC는 여러 개의 이더리움 ETF를 승인했지만, 스테이킹 기능은 명확히 금지했다. SEC는 스테이킹 서비스가 미등록 증권 판매와 유사하다는 이유로 코인베이스(Coinbase)와 크라켄(Kraken)에 대한 법적 조치를 취한 바 있다.

이 같은 규제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Cboe는 ‘포인트 앤 클릭(Point-and-Click) 스테이킹’ 방식을 제안했다. 일반적인 스테이킹 방식과 달리, 이더리움을 제3자에게 전송하지 않고 ETF 보관 지갑 내에서 직접 스테이킹을 수행하는 구조다. 이를 통해 자산 도난 위험을 줄일 수 있지만, 네트워크 규칙 위반 시 발생하는 ‘슬래싱(slash)’ 리스크는 여전히 존재한다.

Cboe는 스테이킹 기능이 ETF의 수익성을 높이고, 이더리움 가격을 보다 정확히 추적하며, 펀드의 창출 및 상환 프로세스를 최적화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또한, ETF가 이더리움 보유에 따른 추가 수익을 거부하는 것은, 주식 기반 ETF가 배당금을 포기하는 것과 동일하다는 논리를 내세웠다.

이번 요청은 미국 상장 암호화폐 ETF가 스테이킹 기능을 포함한 최초 사례다. 만약 승인될 경우, 다른 ETF들도 유사한 기능을 도입할 수 있는 선례가 될 전망이다.

일각에서는 최근 SEC 내부 변화가 암호화폐 친화적인 방향으로 흐르고 있다며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SEC 위원 중 암호화폐 혁신을 지지하는 헤스터 피어스(Hester Peirce)는 이더리움 ETF 내 스테이킹 허용 여부에 대해 논의가 가능하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블룸버그 ETF 애널리스트 제임스 세이파트(James Seyffart)는 SEC가 이번 신청을 공식적으로 검토할 경우, 최종 승인 또는 거부 결정이 10월경 나올 것으로 예상했다. 만약 승인된다면, 미국 내 이더리움 기반 투자 상품의 지형이 크게 변화하며, 규제된 환경 내에서 스테이킹 보상을 제공하는 새로운 투자 기회가 열릴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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