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부다비 국부펀드와 위스콘신주 투자위원회가 대규모 비트코인 ETF 투자를 공개하며 기관투자자들의 암호화폐 시장 참여가 가속화되고 있다.
14일(현지시간) 크립토슬레이트에 따르면, 아부다비의 국부펀드 무바달라는 블랙록의 비트코인 ETF인 iShares Bitcoin Trust(IBIT) 지분 8백20만 주를 매입했으며, 이는 4억3700만 달러에 해당하는 규모다. 무바달라는 총 3천20억 달러의 자산을 운용하고 있으며, 이번 투자는 전체 자산의 0.14%를 차지한다.
특히, 지난해 11월 열린 '아부다비 비트코인 서밋'에서 걸프지역 석유 부국들이 비트코인 투자에 나서고 있다는 보고서가 공개되면서, 이번 투자는 그 연장선으로 해석되고 있다. 바이낸스 전 CEO 창펑 자오(Changpeng Zhao)는 당시 보고서가 아부다비의 여러 국부펀드 중 하나에 대한 내용을 담고 있다고 밝혔다.
아부다비 내에서 주요 국부펀드로는 무바달라 외에도 아부다비투자청(ADIA), 아부다비 개발지주회사(ADQ), 아랍에미리트 투자청(EIA) 등이 있다. 이들 4개 기관이 관리하는 자산 규모는 총 1조6천억 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된다.
21st 캐피탈(21st Capital)의 최고운영책임자(COO) 시나 G.(Sina G.)는 "아부다비의 이번 투자는 '국가 차원의 비트코인 도입 경쟁'이 시작되었음을 의미한다"고 평가했다. 또한, 아부다비는 최근 테더(USDT) 스테이블코인을 금융 시스템에 통합했으며, 코인베이스(Coinbase)와 체인링크(Chainlink)와의 협업을 통해 기관 투자자의 유입을 촉진하는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위스콘신주 투자위원회(SWIB) 역시 비트코인 ETF 보유량을 두 배 이상 늘리며 투자 규모를 확대했다. SWIB는 최근 제출한 13F 보고서에서 IBIT 보유량이 2분기 당시 289만8051주에서 606만351주로 약 110% 증가했다고 밝혔다.
2024년 12월 31일 기준, SWIB의 비트코인 ETF 보유 가치는 3억2150만 달러에 달하며, IBIT이 현재 보유 중인 유일한 비트코인 ETF다. SWIB는 2분기 동안 그레이스케일(Grayscale)의 GBTC 주식 1백만 주를 매도한 이후, IBIT에 집중 투자하는 전략을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SWIB는 위스콘신 공무원연금(Wisconsin Retirement System)과 주정부 투자펀드(State Investment Fund, SIF) 등 여러 주정부 기금을 운용하는 독립 기관으로, 이번 투자를 통해 비트코인을 장기적인 자산 보유 전략에 포함시킨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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