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암호화폐 시장은 미국의 정책 변화와 거시경제 불확실성에 따른 투자 심리 악화로 조정을 보였음에도 불구하고, 장기적으로는 채택 확대와 규제 정비 덕분에 긍정적인 전망을 이어갔다. 바이낸스 리서치에 따르면, 지난달 시장은 전반적으로 4.4% 하락했지만 일부 섹터에서는 의미 있는 진전이 있었다.
이번 하락에는 트럼프 대통령의 주요 행정명령이 영향을 미쳤다. 트럼프는 3월 초 미국 비트코인 전략비축을 창설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으며, 이는 시장에 상당한 변동성을 초래했다. 여기에 연준이 기준금리를 두 번째 연속 동결하고 미·중 무역갈등이 다시 불거지면서 위험자산 회피 성향이 강화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비트코인(BTC)에 대한 장기 보유자들의 물량이 증가하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전략비축 지정 이후 기관 투자자들의 매수 움직임도 눈에 띄게 확대됐으며, 이는 미국 내 암호화폐 규제환경 개선과도 직결돼 있다. 최근 미국 통화감독청(OCC)은 은행의 암호화폐 수탁 업무를 승인했고, 미국 내 스테이블코인 발행 규제를 마련하는 ‘GENIUS 법안’은 법제화를 눈앞에 두고 있다.
디파이(DeFi) 분야에선 상반된 흐름이 나타났다. 3월에는 비트코인 디파이(BTCFi)가 눈에 띄게 성장했으며, 미국 상원이 국세청(IRS)의 디파이 운영자에 대한 과중보고 의무 법안을 폐기하면서 업계에는 숨통이 트였다. 하지만 전체 디파이 예치금(TVL)은 전월 대비 1.5% 줄었으며, 시장 점유율 경쟁이 치열해지며 유니스왑(Uniswap) 등 일부 기존 강자는 입지를 일부 잃었다. 반면 팬케이크스왑(PancakeSwap), 레이디움(Raydium) 등은 점유율을 늘렸다.
밈코인 시장은 전반적인 부진을 면치 못했다. 트럼프 공식 밈코인 ‘트럼프(TRUMP)’ 출시 이후 해당 토큰을 중심으로 밈코인 런치패드 플랫폼 ‘Pump.fun’ 사용 지표가 급감했다. 거래량, 신규 토큰 생성 수, 활성 지갑 수 등이 모두 하락세를 보였다.
NFT와 스테이블코인 시장도 상반된 모습을 보였다. NFT 전체 판매량은 12.4% 줄어들었고, 반면 스테이블코인 시가총액은 4.4% 증가해 변동성 회피 수요가 꾸준히 존재함을 보여줬다.
바이낸스 리서치는 보고서를 통해 “단기적 조정은 시장의 구조적 전환 과정의 일부이며, 규제 명확성과 제도적 수용 확대는 중장기적 관점에서 암호화폐 산업의 기반을 강화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기관의 지속적인 진입과 행정부의 정책 변화는 향후 시장의 회복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