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부다비 정부가 지난해 12월 31일 기준으로 블랙록의 비트코인 ETF인 iShares Bitcoin Trust(IBIT)에 4369만 달러(약 633억 원)를 투자한 사실이 확인됐다. 이번 투자는 아랍에미리트(UAE) 정부 소유의 주요 국부펀드 중 하나인 무바달라 인베스트먼트를 통해 이루어졌으며,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된 13F 보고서를 통해 공개됐다.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진 후 비트코인(BTC) 가격은 약 1% 상승하며 9만 7,700달러를 기록했다. 블랙록은 지난해 11월 아부다비에서 상업 라이선스를 획득한 바 있으며, 현재 전 세계에서 가장 큰 규모의 현물 비트코인 ETF를 운영 중이다. IBIT의 운용 자산은 현재 약 560억 달러(약 81조 2,000억 원)에 달한다.
아부다비가 암호화폐 투자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23년에는 마라톤 디지털과 제로투와 협력해 대규모 비트코인 채굴 단지를 조성하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이러한 움직임은 중동 지역에서 디지털 자산에 대한 관심이 확대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한편, 전직 바이낸스 CEO인 창펑 자오(CZ)는 SNS를 통해 다른 아부다비 국부펀드들도 비슷한 투자를 고려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또한, 유명 암호화폐 투자자 앤서니 팜플리아노는 "아부다비 국부펀드가 수억 달러 규모의 비트코인을 매입한 것이 밝혀졌다. 미국 정부도 결국 비트코인을 매입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의견을 전했다.
무바달라의 이번 투자는 전통 금융 시장에서 암호화폐가 점점 더 주류 자산으로 자리 잡고 있음을 시사한다. 중동 지역에서는 이미 다양한 금융 기관들이 블록체인 및 디지털 자산에 대한 관심을 확대하고 있으며, 이번 투자는 이러한 흐름을 더욱 강화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