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낸스 전 CEO 창펑 자오의 반려견이 밈코인 시장을 뒤흔들며 대규모 투기와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14일(현지시간) 크립토슬레이트에 따르면, 창펑 자오는 전날 자신의 반려견 브로콜리의 사진과 이름을 X(구 트위터)에 공개했다. 이에 반응해 몇 시간 만에 BNB 체인(BSC)의 Four.Meme과 솔라나(Solana) 기반 Pump.fun에서 브로콜리를 주제로 한 다수의 밈코인이 출시되었다.
자오는 "나는 직접 밈코인을 발행하지 않을 것이며, 이는 커뮤니티가 결정할 문제"라고 밝혔지만, 일부 인기 있는 밈코인과 상호작용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또한, BNB 재단이 특정 브로콜리 테마 코인을 지원할 수도 있다고 언급했다.
그러나 해당 밈코인들의 상당수가 ‘러그 풀(Rug Pull, 투자금 사기)’ 방식으로 운영되면서 많은 투자자가 피해를 입었다. 개발자들이 토큰을 급격히 발행한 후 가격이 급등하자 곧바로 매도하고 프로젝트를 폐기하는 방식이 반복됐다.
이 과정에서 자오가 의도적으로 BNB 체인의 거래량을 늘리기 위해 이런 상황을 유도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됐다. 암호화폐 트레이더 ‘크립토 찬시(Crypto Chanshi)’는 자오가 BNB 체인 활성화를 위해 브로콜리 밈코인 열풍을 부추긴 것 아니냐고 비판했다.
자오는 이에 대해 "더 많은 온체인 활동을 보고 싶었지만, 직접 밈코인을 발행하거나 운영할 계획은 없었다"며, "밈코인은 본래 커뮤니티 주도로 성장하는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해명했다. 그는 자신이 상황을 다르게 처리했어야 했음을 인정하기도 했다.
브로콜리 밈코인, 억만장자도 탄생시켜
밈코인 광풍 속에서 일부 트레이더들은 수천만 달러의 이익을 거뒀다.
블록체인 분석업체 룩온체인(Lookonchain)에 따르면, 한 트레이더는 브로콜리 밈코인을 매수한 후 여러 지갑으로 분산 보유하며 가격이 급등하자 매도하는 방식으로 2800만 달러(약 370억 원)의 이익을 챙겼다.
또 다른 트레이더(지갑 주소 0x392eb)는 자오가 반려견을 공개한 직후 ‘CZ’s Dog (Broccoli)’라는 토큰을 단 1000달러 미만의 비용으로 생성한 뒤, 단기간에 700만 달러(약 93억 원)의 수익을 올렸다.
그러나 일부 업계 전문가들은 이 같은 행위를 투자가 아닌 ‘사기’로 규정했다.
디파이(DeFi) 개발자인 안드레 크론예(Andre Cronje)는 "이것은 전략적 거래가 아니라 단순한 사기"라며, "밈코인을 발행하고 초기 투자자들에게 덤핑하는 방식은 절대 정당한 수익 창출이 될 수 없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러한 행태가 암호화폐 시장의 투기적이고 어두운 면을 단적으로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이번 사태는 밈코인의 투기성을 다시 한번 강조하며, 시장의 자율 조정 능력과 규제 필요성에 대한 논쟁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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