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탈릭 부테린, 이더리움 가스 한도 10배 확대 제안… L2 성장·검열 저항성 강화 목표

비탈릭 부테린이 이더리움의 L1 가스 한도를 10배 증가시켜 네트워크 확장성과 검열 저항성을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14일(현지시간) 크립토슬레이트에 따르면, 부테린은 최근 블로그를 통해 L1 가스 한도를 확대해야 하는 이유와 그에 따른 효과를 분석했다. 그는 대부분의 거래가 L2에서 이루어지는 상황에서도 L1의 기본 기능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며, 이를 위해 가스 한도를 현재보다 약 10배 늘릴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가스 한도는 한 블록에서 처리할 수 있는 최대 연산량을 결정하는 요소로, 이더리움 네트워크의 처리 용량과 거래 수수료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최근 이더리움은 L1 가스 한도를 3000만에서 3600만으로 20% 증가시킨 바 있다. 부테린은 이 증가를 기반으로 향후 클라이언트 효율성 개선, EIP-4444를 통한 이력 저장 최적화, 스테이트리스(stateless) 클라이언트 도입 등의 업그레이드가 추가되면 L1의 성능을 더욱 확장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부테린은 L1 가스 한도를 확장하면 L2에서 발생할 수 있는 검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L2에서 검열을 우회하는 '바이패스 거래'가 현재 가스 비용 기준으로 약 4.50달러가 소요되지만, L1 용량을 4.5배 확대하면 해당 비용을 줄여 검열 저항성을 높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L2 간 자산 이동, NFT 전송 등의 작업도 현재 평균 14달러의 비용이 들지만, 가스 한도가 5.5~6배 증가하면 0.28달러 수준으로 낮출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L2에서 L1로의 '대량 출금(mass exit)' 시나리오도 분석됐다. 사용자가 L2에서 L1으로 자산을 이동시키는 과정에서 1인당 12만 가스가 필요하다고 가정하면, 현재 설정에서는 약 756만3240만 명이 1주30일 동안 출금할 수 있다. 하지만 출금 비용을 7500가스로 최적화하면, 대량 출금 시에도 수많은 사용자가 안전하게 자산을 이동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부테린은 신규 ERC-20 토큰 발행 비용 역시 L1에서 높게 유지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현재 Railgun과 같은 토큰을 L1에서 배포하는 데 약 160만 가스가 소요되며, 12만 가스로 최적화하더라도 여전히 발행 비용이 4.50달러 수준이다. 이러한 비용 문제를 해결하려면 L1 가스 한도를 18배 이상 확장해야 한다는 분석도 내놓았다.

이 외에도 키스토어(Keystore) 지갑 업데이트, L2 증명 제출과 같은 필수적인 작업에도 높은 가스 비용이 소요되고 있으며, L1 용량이 10배 증가하면 이러한 작업이 더욱 원활하게 처리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부테린은 L2가 이더리움 확장의 핵심 역할을 하고 있지만, L1의 기본적인 기능이 유지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L1이 충분한 용량을 갖추지 않으면 검열 저항성이 약화되고, 대규모 L2 출금이 어려워질 뿐만 아니라, 새로운 토큰 발행과 상호운용성 확보에도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결론적으로 "L1 가스 한도를 확대하면 블록체인의 핵심 기능이 지속적으로 유지될 수 있으며, 향후 네트워크 사용 패턴 변화에도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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