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라나(SOL) 기반 애플리케이션이 거래량과 수익 측면에서 이더리움(ETH)을 압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블록체인 시장 분석가 아일로(Aylo)의 데이터에 따르면 최근 24시간 동안 솔라나 네트워크의 애플리케이션이 창출한 수익은 840만 달러(약 121억 8,000만 원)로, 이더리움의 87만 5,613달러(약 12억 7,000만 원)에 비해 10배 이상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러한 흐름은 거래량에서도 확인된다. 같은 기간 솔라나의 총 거래량은 53억 9,000만 달러(약 7조 8,155억 원)로, 이더리움의 21억 4,000만 달러(약 3조 1,030억 원)보다 2배 이상 많았다. 특히 무기한 선물(perpetual trading) 거래에서도 솔라나는 10억 9,000만 달러(약 1조 5,805억 원)에 달하는 거래량을 기록하며 이더리움의 4억 7,000만 달러(약 6,815억 원)를 크게 웃돌았다.
아일로는 이 같은 성장의 주된 요인으로 ‘소매 투자자들의 투기적 거래’를 꼽았다. 펌프펀(Pump.fun)과 본크봇(Bonkbot) 같은 솔라나 기반 플랫폼들이 높은 빈도로 거래되면서 네트워크의 경제적 기반을 형성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아일로는 "온라인 도박이 멈추지 않듯이 이와 같은 투기적 거래 또한 계속될 것"이라며 "솔라나는 크립토 산업에서 가장 중요한 용례 중 하나를 차지했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일부 전문가들은 아일로가 참조한 수익 지표의 정확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일부 이더리움 기반 주요 디앱(DApp)들이 포함되지 않았을 가능성이 있다는 주장이다. 특히 유니스왑(Uniswap)과 같은 대표적 플랫폼이 해당 데이터에 반영되지 않은 점을 지적하며 수익 차이가 과장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거래량이 증가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더리움은 여전히 대규모 거래와 유동성 풀(DeFi liquidity pool) 측면에서 강세를 유지하고 있다. OKX의 최신 보고서에 따르면, 5만 달러(약 7,250만 원) 이상의 대규모 거래는 대부분 여전히 이더리움 및 이더리움 레이어2 네트워크에서 이루어지고 있다. 또한, 상위 20개 유동성 풀 중 10개를 이더리움이 차지하고 있으며, 솔라나 기반 유동성 풀은 단 하나만 이름을 올렸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솔라나의 성장을 견인할 요소는 기관 투자 확대 여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최근 미국 CBOE(시카고옵션거래소)는 반에크(VanEck), 비트와이즈(Bitwise), 21쉐어스(21Shares) 등과 함께 솔라나 기반 상장지수펀드(ETF) 상품의 출시를 추진하며 관련 서류를 제출했다. 다만 SEC(미국 증권거래위원회)가 솔라나 토큰을 증권으로 간주하고 있는 점을 고려할 때, 승인 가능성은 여전히 불투명한 상태다.
전문가들은 향후 친(親) 크립토 성향의 지도부가 금융 규제 기조를 완화할 경우 솔라나 기반 금융상품 승인 가능성이 높아질 수 있다고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