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국영 전력회사 로스세티 그룹이 2024년 불법 암호화폐 채굴로 인해 14억 루블(약 1420만 달러)의 피해를 입었다고 밝혔다. 당국은 단속을 강화하고 있으며, 일부 지역에서는 채굴 금지 조치를 시행하고 있다.
18일(현지시간) 러시아 국영 통신사 타스(TASS)에 따르면, 로스세티 그룹은 전국 전력망에서 발생한 불법 암호화폐 채굴로 인해 약 14억2000만 루블(약 1420만 달러)의 손실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지역별로 보면, 가장 큰 피해는 북캅카스 전력망에서 발생했으며 손실 규모는 600만 달러에 달했다. 노보시비르스크에서는 400만 달러, 중앙 및 볼가 지역에서는 총 120만 달러 상당의 손실이 발생했다.
특히, 노보시비르스크에서는 한 개인이 약 3200대의 채굴 장비를 운영하며 전력을 불법 도용한 사례가 적발됐다. 이로 인해 발생한 손실은 약 1억9700만 루블(약 220만 달러)로, 로스세티가 기록한 단일 사건 중 최대 규모였다. 로스세티는 "대규모 불법 채굴장은 전력망 과부하를 유발해 전압 강하와 전자기기 손상을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로스세티는 현재까지 130건의 불법 전력 연결 및 도난 사례를 차단했으며, 40건 이상이 형사법에 따라 수사 중이다. 러시아 당국은 불법 채굴에 대한 처벌 수위를 높이며, 최대 징역형을 부과할 수 있도록 법적 조치를 강화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러시아 정부는 겨울철 전력 소비 증가를 이유로 북캅카스 및 시베리아 자바이칼스크 지역을 포함한 여러 지역에서 암호화폐 채굴을 금지하는 계절적 규제를 도입했다. 이 규제는 2031년까지 매년 11월 15일부터 3월 15일까지 적용된다.
이달 초 러시아 에너지부는 국내 채굴 활동을 보다 효율적으로 추적하기 위해 암호화폐 채굴 장비의 등록제를 도입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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