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현지시간) 더블록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마이애미에서 열린 미래투자이니셔티브(Future Investment Initiative) 콘퍼런스에서 미국을 ‘암호화폐 수도’로 만들겠다는 의지를 재확인했다. 트럼프는 연설에서 “비트코인이 사상 최고치를 여러 번 경신한 이유는 내가 미국을 암호화폐 수도로 만들겠다고 약속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비트코인은 이날 저녁 9만6700달러 선에서 거래되었으며, 올해 초 10만8000달러를 돌파하며 역대 최고가를 기록한 바 있다. 트럼프는 “우리는 모든 분야에서 선두를 유지해야 하며, 암호화폐도 그중 하나”라며 “마이애미가 암호화폐 중심지가 될 것 같다”고 덧붙였다.
트럼프는 취임 전부터 암호화폐 친화적 정책을 내세우며 SEC 위원장으로 친암호화폐 성향의 전 규제당국자 폴 앳킨스(Paul Atkins)를 임명했다. 또한, 취임 직전 TRUMP 밈코인을 출시했으며, 멜라니아 트럼프도 별도의 밈코인을 발행해 두 코인의 시가총액이 수십억 달러에 달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 1월 ‘미국의 디지털 금융 기술 리더십 강화(Strengthening American Leadership in Digital Financial Technology)’ 행정명령을 발표하며 암호화폐 산업에 대한 지원을 공식화했다. 이 행정명령에는 연방 차원의 규제 프레임워크 개발을 위한 태스크포스 설립과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 발행 금지 조치가 포함됐다. 재무장관, 상무장관, SEC 위원장 등이 이 태스크포스에 참여하게 된다.
트럼프는 이날 연설에서 조 바이든 행정부의 SEC가 암호화폐 기업들에 적대적이었다며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우리는 암호화폐에 대한 전쟁을 완전히 끝냈다. SEC는 마지막 순간까지도 암호화폐에 적대적이었지만, 결국 친화적으로 변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현재 미 의회는 친암호화폐 성향이 가장 강한 회기로 평가받고 있으며, 팀 스콧(Tim Scott) 상원 은행위원장과 프렌치 힐(French Hill) 하원 금융서비스위원장 등 친암호화폐 인사들이 주요 위원회를 이끌고 있다. 이에 따라 향후 암호화폐 산업을 규제하는 법안 논의가 빠르게 진행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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