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BTC)이 10만 달러 돌파를 앞두고 중요한 시험대에 올랐다. 최근 상승세가 강세 돌파로 이어질지, 단기 ‘황소 함정’에 불과할지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비트코인은 2월 21일 월가 개장과 함께 9만 9,500달러를 기록하며 이달 초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하지만 이후 미국 시장 개장과 함께 매도세가 출현하며 변동성이 확대됐다. 아시아 및 유럽 시장의 강세 흐름과는 대조적인 움직임이었다.
트레이딩 분석업체 머티리얼 인디케이터(Material Indicators)는 "최근 며칠간 매수 유동성 변화가 비트코인 가격을 끌어올리는 원동력이 됐다"면서 "현재 10만 달러 부근의 유동성 흐름이 향후 방향성을 결정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퍼플 웨일(Purple Whale)’이라 불리는 대형 투자자들의 주문 흐름이 상승을 주도하고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한편, 유명 트레이더 CRG는 현재 시장이 수개월간 유지된 거래 범위의 중간 지점에서 치열한 공방을 벌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현재 비트코인 시장의 전반적인 분위기는 긍정적"이라고 평가하면서도, 단기 약세 세력이 끊임없이 개입하고 있음을 지적했다.
또 다른 유명 분석가 렉트 캐피털(Rekt Capital)도 강세 신호를 언급했다. 그는 비트코인의 상대강도지수(RSI)가 1월 하순부터 이어진 하락세를 돌파했다고 지적하며, 이는 가격 상승 가능성을 높이는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달러 약세 역시 비트코인에 호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미국 달러 인덱스(DXY)는 이날 106.38로 하락하며 지난해 12월 중순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자산운용사 배로미터 캐피털 매니지먼트(Barometer Capital Management)의 최고투자책임자(CIO) 데이비드 버로우즈는 "달러가 과매수 국면에서 하락할 경우, 전통적으로 주식과 원자재, 글로벌 자산 전반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비트코인이 단기 조정 없이 10만 달러를 돌파할 수 있을지, 아니면 조정을 겪은 후 강한 반등을 보일지는 향후 거래량과 유동성 흐름에 달려 있다. 시장은 이 중요한 가격 지점에서 투자자들의 반응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