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동남아 채굴 장비에 최대 36% 관세 도입 검토...비트코인 채굴 산업 위기

미국은 2021년 중국의 암호화폐 산업 단속 이후 비트코인 채굴 분야에서 세계적 리더가 됐다.

17일(현지시간) 크립토뉴스에 따르면, 저렴한 전기와 강력한 자본 시장을 바탕으로 미국 채굴 기업들은 빠르게 우위를 점했으며, 친암호화폐 성향의 도널드 트럼프(Donald Trump) 대통령 당선은 초기에 지속적인 성장에 대한 낙관론을 불러일으켰다.

그러나 최근 상황은 그 모멘텀에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다.

이 문제의 핵심은 미국 채굴 부문이 동남아시아에서 수입한 장비에 의존하고 있다는 점이다.

태국,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와 같은 국가들은 미국에서 사용되는 대부분의 채굴 기계를 제조하고 있다.

이 기계들은 현재 새로운 트럼프 행정부 무역 정책에 따라 최대 36%의 가파른 관세에 직면해 있으나, 시행은 90일 동안 일시적으로 중단됐다. 현재 일반적으로 10%의 관세가 유지되고 있다.

태국에서 기계를 수입하는 럭서 테크놀로지(Luxor Technology)와 같은 기업에게 제안된 관세 인상은 치명적일 수 있다.

이 회사의 COO인 이단 베라(Ethan Vera)는 포춘(Fortune)과의 인터뷰에서 36% 인상이 투자 수익률에 심각한 타격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36%가 추가된다면 그 기계들은 결코 자본을 회수하지 못할 것이다"라고 베라는 경고했다. "마진이 너무 빡빡하다."

조지아, 텍사스, 뉴욕과 같은 주의 주요 채굴 작업은 지속적인 하드웨어 업그레이드에 의존하며, 이 과정은 운영 비용의 상당 부분을 차지한다.

미국 최대 채굴 기업 중 하나인 마라톤 디지털(Marathon Digital)은 약 40만 대의 기계를 소유하고 있으며 작년에 9,430 비트코인을 채굴했다. 이는 현재 가격으로 7억 9,600만 달러 이상에 해당한다.

이미 4,000달러에서 5,000달러 사이인 최상급 기계에 대한 관세는 이익을 한계점까지 압박할 수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남은 모든 비트코인이 미국 영토에서 채굴되도록 하겠다고 약속했음에도 불구하고, 그의 관세 정책은 반대 효과를 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주요 상장 채굴 기업을 추적하는 지수는 트럼프가 4월 2일 관세 계획을 발표한 이후 12% 하락했으며, 같은 기간 8% 하락한 S&P 500보다 더 부진한 성과를 보였다.

90일 중단은 비상 계획 수립을 촉발했다. 일부 기업들은 제조업체와의 계약을 연기하는 반면, 다른 기업들은 7월 마감일 전에 가능한 한 많은 기계를 수입하기 위해 서두르고 있다.

신텍 디지털(Synteq Digital)의 CEO인 타라스 쿨릭(Taras Kulyk)은 여러 주요 고객이 이미 향후 배치를 위해 국제 위치를 물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나는 이미 미국 외부 사이트를 찾기 위한 세 가지 임무를 받았다"고 그는 언급했다.

관세가 결국 철회된다 하더라도, 쿨릭은 트럼프의 무역 정책의 예측 불가능성은 투자자들에게 불안을 야기한다고 말했다.

"제조업을 재건하는 데 필요한 수십억 달러를 유치하려면 안정적인 정책이 필요하다"고 그는 말했다.

모든 기업이 미국 확장 계획을 포기할 준비가 된 것은 아니다.

컴파스 마이닝(Compass Mining)의 비슈누 맥켄체리(Vishnu Mackenchery)는 포춘에 자사가 미국 내 운영을 확장하기 위한 노력을 계속하고 있지만, 해결되지 않은 관세 문제가 심각한 물류 장애물을 만들고 있다고 경고했다.

"우리는 미국에서 계속 구축하기를 원합니다," 그는 말했다. "그 경로를 계속 따르기 위해, 우리는 관세에 관한 해결책이 곧 나오기를 희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