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최초로 이자 지급이 가능한 스테이블코인을 승인했다.
SEC는 2월 18일(현지시간) 공시를 통해 거래소 운영업체 피겨 마켓(Figure Markets)이 달러 연동 스테이블코인 YLDS 출시를 승인했다고 밝혔다. 이 스테이블코인은 연 0.5%의 이자를 지급하며, SEC에 증권으로 등록됐다.
피겨 마켓의 공동 창립자이자 CEO인 마이크 캐그니(Mike Cagney)는 포춘과의 인터뷰에서 "이번 승인은 1년 이상의 심사 끝에 이루어졌다"며 "사용자가 자산을 보유하고 이자를 받으며 실제 거래에도 활용할 수 있다면 기존 은행의 역할이 줄어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번 SEC 승인은 미국 내 스테이블코인 규제 방향성을 시사하는 중요한 사례로 평가된다. 현재 스테이블코인 시장은 급속도로 성장 중이며, 테더 공동 창립자인 리브 콜린스(Reeve Collins)도 올해 하반기 내 이자가 지급되는 분산형 스테이블코인을 출시할 계획을 밝힌 바 있다.
한편, 미국 의회에서는 공화당 소속 프렌치 힐(French Hill) 하원의원과 브라이언 스타일(Bryan Steil) 하원의원이 스테이블코인 규제법(STABLE Act) 초안을 발표하며 발행사에 대한 명확한 규제 기준을 마련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전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 위원장인 티머시 마사드(Timothy Massad)는 "해당 법안이 테더(USDT)와 같은 대형 스테이블코인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일 것"이라며 더 강력한 규제 필요성을 강조했다.
미국이 명확한 기준을 정립하려는 가운데, 유럽연합(EU), 홍콩, 싱가포르 등은 보다 진전된 스테이블코인 규제를 이미 시행 중이다. 글로벌 시장에서 스테이블코인의 역할이 커지고 있는 만큼, 향후 규제 환경이 이들 자산의 성장과 활용에 미칠 영향이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