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RP의 가격이 급등한 배경에는 브라질 증권 규제 당국이 세계 최초로 현물 기반 XRP 상장지수펀드(ETF)를 승인한 것이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XRP는 지난 24시간 동안 5% 상승하며 2.67달러를 넘어서며 시장을 주도했다. 같은 기간 글로벌 암호화폐 시가총액은 1.6% 증가한 3조 2,300억 달러(약 4,651조 원)에 불과했다.
브라질 증권거래위원회(CVM)는 2월 19일 해시덱스(Hashdex)의 나스닥 XRP 지수 펀드를 승인했다. ‘HASHDEX Nasdaq XRP FUNDO DE ÍNDICE’라는 이름의 이 펀드는 현재 사전 운영 단계에 있으며, 공식 거래 시작 시점은 미정이다. 기관 및 개인 투자자들은 이제 복잡한 지갑 관리 없이도 XRP에 투자할 수 있는 규제된 금융상품을 이용할 수 있게 됐다.
브라질은 2억 명 이상의 인구를 보유하고 있으며, 암호화폐 투자 상품에 대한 높은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 이러한 환경에서 XRP ETF 출시는 거대한 시장 잠재력을 지닌 역사적 이정표로 평가된다.
미국에서도 XRP ETF에 대한 움직임이 활발하다. 코인셰어스(CoinShares), 비트와이즈(Bitwise), 21셰어스(21Shares), 그레이스케일(Grayscale) 등 주요 자산운용사들이 SEC에 현물 ETF 신청서를 제출한 상태다. 특히 2월 13일 SEC가 그레이스케일의 XRP ETF 신청을 공식적으로 인정하면서 승인 가능성이 높아졌으며, 이에 따라 2월 17일 78%였던 미국 내 현물 XRP ETF 승인 가능성은 80%까지 상승했다. 블룸버그 ETF 애널리스트인 제임스 세이파트(James Seyffart)와 에릭 발츄나스(Eric Balchunas)는 2025년 XRP ETF 승인 확률을 65%로 전망했다.
이에 따라 시장 역시 즉각 반응했다. XRP 가격은 브라질 ETF 승인 발표 직후 2.51달러에서 2.74달러까지 치솟았다.
한편, 파생상품 시장에서도 XRP에 대한 관심이 급증했다. 코인글래스(CoinGlass)의 데이터에 따르면 XRP의 미결제약정(Open Interest, OI)은 지난 7일간 18% 증가해 2월 13일 34억 8,000만 달러(약 5조 9,692억 원)에서 2월 20일 41억 1,000만 달러(약 7조 575억 원)로 상승했다. 하루 만에 6.7% 증가한 수치다.
또한, 펀딩비(funding rate)가 0.0041%로 전환되면서 롱 포지션(상승 베팅)이 숏 포지션(하락 베팅)보다 우위를 점하기 시작했다. 이는 레버리지 거래자들이 XRP 상승에 대한 기대감을 가지고 포지션을 늘리고 있음을 의미한다.
기술적 분석 측면에서도 상승 모멘텀이 감지된다. XRP는 현재 2.70달러 지점을 지지선으로 전환했으며, 50일 단순 이동평균(SMA)에 의해 지지받고 있다. 만약 2.80달러를 돌파하면 다년간 고점이었던 3.40달러 재시험 가능성이 커지며, 이는 최대 26.5%의 추가 상승을 의미한다.
그러나 상대강도지수(RSI)는 최근 54에서 51로 하락하며 과매수 신호가 완화되고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만약 XRP가 2.55달러 아래로 하락할 경우 추가 조정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으며, 100일 SMA가 위치한 2.30달러까지 하락할 수 있다.
XRP 현물 ETF 승인 소식이 투자 심리를 자극하며 가격 상승을 견인했지만, 변동성이 큰 상황 속에서 신중한 접근이 요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