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와 코인베이스(COIN) 간의 법적 분쟁이 연기됐다. 이는 SEC가 최근 출범한 '암호화폐 태스크포스'의 방향성에 맞춰 규제 전략을 재정비하려는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SEC는 지난달 코인베이스와의 소송에서 중요한 판결을 내린 판사에게 28일간의 기한 연장을 요청했다. 애널리스트 엘레오노르 테렛은 “SEC가 암호화폐 관련 규제 방향을 결정할 시간적 여유를 확보하기 위한 조치”라고 평가했다. SEC는 이번 연기 요청에서 암호화폐 태스크포스의 역할을 강조하며 새로운 규제 방안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SEC와 바이낸스(Binance) 간의 소송 역시 유사한 절차를 밟고 있다. SEC와 바이낸스는 지난 2월 10일 공동으로 60일간의 소송 중단을 요청했다. 이는 새로운 암호화폐 규제 정책이 수립되는 동안 법적 결정을 미루겠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이러한 변화는 트럼프 대통령 취임 직전 SEC 의장이었던 게리 갠슬러(Gary Gensler)가 사임하고, 친(親) 암호화폐 성향의 마크 우예다(Mark Uyeda)가 임시 의장으로 임명된 것과도 관련이 있다. SEC 내부에서 정책 기조가 바뀌면서 암호화폐 시장에 보다 명확한 규제 지침이 제시될 가능성이 커진 셈이다.
업계 전문가들은 SEC 태스크포스가 향후 암호화폐 시장에 미칠 영향을 주목하고 있다. 특히 리플(XRP), 코인베이스, 크라켄(Kraken) 등 규제 불확실성 속에 운영 중인 기업들의 향후 전략에도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