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Fi 유동성 문제, '의도 기반 솔루션'이 해결책 될까

탈중앙화 금융(DeFi) 시장의 유동성 문제를 해결할 새로운 접근 방식으로 ‘의도 기반(Intent-based) 솔루션’이 주목받고 있다. 이 기술은 블록체인 네트워크 간 상호작용을 간소화하고 사용자 경험을 개선할 수 있다는 기대를 모은다.

DeFi 업계가 직면한 가장 큰 도전 과제 중 하나는 ‘유동성 단절’이다. 수십억 달러 규모의 자금이 다양한 블록체인에 분산되어 있지만, 이 네트워크들 간의 원활한 이동이 어렵다. 이로 인해 거래 속도가 느려지고 수수료 부담이 커지며, 가격 미끄러짐(slippage)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의도 기반 솔루션은 사용자가 원하는 결과를 입력하면 거래 실행 과정은 프로토콜이 자동으로 처리하는 방식이다. 기존 블록체인에서는 사용자가 일일이 거래 단계를 지정해야 하지만, 의도 기반 솔루션은 복잡한 과정을 자동화해 불필요한 혼선을 줄인다. 예를 들어, 사용자가 특정 네트워크에서 NFT를 구매하려 한다면, 별도의 브릿지나 지갑 연결 과정을 거치지 않고 즉시 결제할 수 있도록 돕는다.

이를 가능하게 하는 ‘솔버(Solver)’는 사용자의 의도를 분석해 가장 효율적인 거래를 실행하는 역할을 한다. 솔버는 마치 단기 대출을 제공하는 중간자처럼 작동해, 사용자가 원하는 네트워크에서의 거래를 즉시 수행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솔버의 중앙화 문제를 지적한다. 솔버가 점차 대형 사업자 중심으로 재편될 경우, 소수 플레이어에 의한 시장 통제가 가속화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이는 DeFi의 핵심 가치인 탈중앙성을 저해할 수 있다는 우려로 이어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DeFi 시장이 보다 많은 유동성을 확보하고 사용자의 접근성을 높이려면 새로운 솔루션이 필요하다는 점은 분명하다. 의도 기반 솔루션은 향후 DeFi 시장의 확장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이며, 남은 과제는 중앙화 문제를 최소화하면서도 이용 편의성을 극대화하는 데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