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금융당국이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에 대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홍콩 금융관리국(HKMA)은 최근 열린 홍콩 핀테크위크 행사에서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에 대한 연구를 실시하고 있다"며 "내년 1분기 결과를 내놓을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금융관리국은 2017년부터 진행된 '라이언록(LionRock)'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CBDC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해당 연구를 위해 중국 인민은행 산하 디지털화폐 연구소와 협약을 체결했으며, 주요 은행 3곳, 글로벌 블록체인 컨소시엄 R3와 협력 중이다.
홍콩 금융관리국은 ▲토큰 기반 CBDC 개념증명 연구, ▲블록체인 기반 채권발행 연구, ▲CBDC 결제 시스템 가능성 평가, ▲이중 발행 구조 실험을 진행하고 있다.
연구는 일반 소매 부문이 아닌 금융기관을 대상으로 하는 CBDC 활용에 초점을 맞추고 있으며, 특히 국내 은행 간 결제, 기업 간 대규모 결제, 지불 즉시 인도 방식의 채권 결제에 관심을 두고 있다.
최근 암호화폐 가치 변동성을 잡은 스테이블코인의 등장에 이어 글로벌 대기업 페이스북이 글로벌 통화 시장에 뛰어들면서 기존 법정화폐 및 통화 시스템의 경쟁력이 도전 받고 있다. 이에 대응하기 위해 전 세계 중앙은행들은 국가 주도형 암호화폐 발행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중국 인민은행은 전 세계 중앙은행 중 최초로 CBDC를 발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황치판 중국국제경제교류센터(CCIEE) 부회장은 "CBDC는 중국이 5~6년 간 연구해온 기술로 충분히 성숙해 있다"면서 "인민은행이 세계 최초로 디지털화폐를 발행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터키도 CBDC를 준비 중이다. 지난 5일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Recep Tayyip Erdogan) 터키 대통령은 2020년까지 CBDC 테스트를 마쳐야 한다는 지시를 정부에 내렸다. 올초 태국 중앙은행은 R3와 글로벌 IT 기업 위프로(Wipro)와 협력해 CBDC 기반 은행 간 대형 결제 솔루션의 프로토타입을 확인했다.
IBM과 공적통화금융기구포럼(OMFIF)은 지난 7월부터 9월까지 13개 선진국과 10개 개발도상국 은행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CBDC 현황 연구를 통해 5년내 CBDC가 등장할 것이라고 전망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