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은행 73%가 '중앙은행 발행 디지털화폐(CBDC)'의 등장을 긍정적으로 전망하고 있다.
30일(현지시간) 코인텔레그래프 보도에 따르면, IBM과 공적통화금융기구포럼(OMFIF)은 지난 7월부터 9월까지 13개 선진국과 10개 개발도상국 은행들을 대상으로 CBDC 관련 공동 연구를 실시하고 보고서 '소매용 CBDC, 차세대 결제 방안(Retail CBDCs: The next payments frontier)'를 발표했다.
전 세계 중앙은행들은 네트워크 연결 매장 등, 특정 상황에서 현금의 대안으로 CBDC를 사용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중앙은행들은 CBDC가 오프라인에서도 이용할 수 있어야 하며, 현재 현금이 사용되는 곳 어디서든 작동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보고서는 “민간 또는 공공 부문이 발행하는 디지털 화폐가 조만간 글로벌 통화 시스템의 일부가 되될 것"이라며, "은행권은 도태되거나 대체되지 않기 위해 관심을 가지고 대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글로벌 은행 73%는 CBDC에 대해 우호적인 입장을 밝혔다. 중앙은행 82%는 CBDC가 야기할 수 있는 가장 큰 금융 안정성 문제는 더욱 빠르게 수행될 디지털 은행 운영 관련 리스크라고 짚었다.
IBM과 OMFIF는 이번 연구 결과를 기반으로 최초의 CBDC가 앞으로 5년 내 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보고서는 "중앙은행이 지폐와 동전을 보안 또는 대체하기 위해 소매용 디지털 화폐를 5년 내 도입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한편, 최초의 CBDC가 G20 회원국 중앙은행이 아니라 "경제 구조가 단순하고 규모가 작은 국가들이 결제 시스템의 탄력성 재고, 금융 포괄성 확대와 같은 특정한 정책 목표를 위해 도입하게 될 것"이라며, 이를 위해 "더욱 포괄적이고 일관된 규제 정책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이번 연구는 작년 10월 연구 내용과 동일한 맥락을 이어가고 있다. 당시, 중앙은행들은 대부분 CBDC 개발 필요성을 인식하다고 있으며, 38%는 실제로 기술을 연구, 시도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한편, 최근 한국은행은 CBDC 발행 필요성이 크지 않다는 입장을 밝혔다. 홍경식 한국은행 금융결제국장은 29일 열린 지급결제제도 컨퍼런스에서 "우리나라는 신용카드 사용이 보편화됐고, 여러 간편결제 서비스가 발달해 있어 CBDC를 발행할 필요성이 거의 없다"고 말했다.
같은 날 황치판 중국국제경제교류센터(CCIEE) 부회장은 중국 인민은행이 CBDC인 '디지털화폐전자결제(Digital Currency Electric Payments·DCEP)'를 전 세계 중앙은행 가운데 최초로 발행할 것이라고 발언했다.
필라델피아 연준은행 패트릭 하커(Patrick Harker) 총재는 이달 초, 중앙은행 디지털 화폐는 불가피한 흐름이라며, 은행들이 이러한 상황에 익숙해져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