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 발행과 관련해 필요성이 크지 않다고 언급했다.
홍경식 한국은행 금융결제국장은 29일 열린 지급결제제도 컨퍼런스에서 "우리나라는 신용카드 사용이 일찍이 보편화됐고, 여러 간편결제 서비스가 발달해 있어 CBDC를 발행할 필요성이 거의 없다"고 말했다.
홍 국장은 "페이스북의 리브라 발행 계획 발표 이후 주요국에서 CBDC 발행 논의가 진행되고 있지만, 가까운 장래에 현금이 완전히 사라질 가능성은 크지 않다"면서 "CBDC 발행이 조만간 현실화될 가능성도 아직 미미하다"고 밝혔다.
한국은행은 각국 금융 환경에 따라 CBDC를 발행할 필요성에 차이가 있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지급수단으로서의 현금 사용은 현재보다 줄어들 가능성이 있고, 이로 인해 소외 계층이 발행할 수 있다는 점에서 정책적 노력이 필요하다고 부연했다.
세계 최대 소셜미디어 페이스북은 23억 명의 사용자를 기반으로 암호화폐 '리브라(Libra)'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이에 각국 중앙은행은 리브라가 통화정책에 미칠 파급력에 경계하며, 연구와 규제에 나선 상태다.
반면, 중국은 이를 기회로 이용하고 있다. 리브라가 촉발시킨 디지털화폐 전쟁에서 다른 국가보다 한 발 앞서 세계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포부를 드러냈다. 특히 다른 나라보다 앞서 CBDC 발행해 미국 달러화를 중심으로 한 글로벌 경제 패권에 도전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