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가 압수한 2016년 비트파이넥스(Bitfinex) 해킹 관련 지갑에서 2000만 달러 규모의 자금이 해커에 의해 유출됐다.
24일(현지시간) 코인텔레그래프에 따르면, 미국 정부가 관리하던 지갑에서 해커가 테더(USDT), USD코인(USDC), aUSDC, 이더리움(ETH) 등 2000만 달러 상당의 암호화폐를 탈취했다.
온체인 분석업체 아캄인텔리전스(Arkham Intelligence)는 해커가 '0x348'로 시작하는 지갑으로 자금을 이동했다고 밝혔다. 해커는 이후 스테이블코인을 이더리움으로 전환하고 자금 세탁 서비스와 연관된 것으로 추정되는 주소를 통해 자금을 세탁하기 시작했다.
이번에 유출된 자금은 2016년 비트파이넥스 해킹 사건의 범인인 일야 리히텐슈타인(Ilya Lichtenstein)과 그의 아내 헤더 모건(Heather Morgan)으로부터 압수한 것이다. 이들은 11월 선고를 앞두고 있다.
리히텐슈타인과 모건은 2016년 비트파이넥스 거래소를 해킹해 현재 시세로 약 82억 달러에 달하는 12만 비트코인을 탈취했다. 이들은 2022년 미국 당국에 체포됐다.
이들이 훔친 암호화폐는 당시 미국 법무부의 디지털 자산 압수 사상 최대 규모였다. 부부는 2023년 7월 검찰과 감형 조건으로 자금 세탁과 정부 사기 공모 혐의에 대해 유죄를 인정했다. 리히텐슈타인은 처음에는 자금 세탁만 인정했으나 이후 자신이 해커라는 사실도 시인했다.
검찰은 10월 9일 제출한 문서에서 모건이 수사에 협조했고 범행에서 낮은 수준의 가담자였으며 훔친 자금을 거의 사용하지 않았다는 점을 들어 18개월의 징역형을 구형했다.
같은 맥락에서 검찰은 해킹을 주도하고 12만 비트코인을 탈취한 리히텐슈타인에게는 5년형을 권고했다. 이는 당초 검찰이 요구했던 20년형에서 대폭 감형된 수준이다.
검찰은 10월 15일 법원 제출 문서에서 리히텐슈타인의 수사 협조와 전과 기록이 없다는 점을 감형 사유로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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