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수사국(FBI)이 17일 증권거래위원회(SEC) 소셜미디어 계정을 해킹해 현물 비트코인 상장지수펀드(ETF) 관련 허위 공지를 올린 혐의로 알라바마주 주민을 체포했다.
17일(현지시간) 콜롬비아 특별구 연방검찰청에 따르면, 에릭 카운실 주니어(Eric Council Jr., 25)가 "가중 신원 도용 및 접근 장치 사기 공모" 혐의로 기소됐다.
SEC의 X(구 트위터) 계정은 1월 현물 비트코인 ETF 승인을 앞두고 해킹당했다.
검찰은 카운실이 다른 공모자들과 함께 SEC의 X 계정을 장악해 "SEC가 오늘 모든 등록된 국가 증권거래소에 #비트코인 ETF 상장을 승인했다"는 허위 게시물을 올렸다고 밝혔다. 게리 겐슬러(Gary Gensler) SEC 위원장과 X 측은 곧바로 계정이 해킹당했다고 확인했다.
검찰에 따르면 이 허위 트윗이 올라간 후 비트코인 가격이 1,000달러 이상 상승했다. 허위 트윗은 SEC가 오랫동안 기다려온 현물 비트코인 ETF를 공식 승인하기 하루 전에 게시됐으며, 이후 해당 ETF들은 수십억 달러의 자금을 유치했다.
검찰은 SEC 계정 접근이 'SIM 스왑'을 통해 이루어졌다고 설명했다. 매튜 M. 그레이브스(Matthew M. Graves) 연방 검사는 "사기꾼들이 서비스 제공업체를 속여 피해자의 전화기를 통제하는 이러한 SIM 스와핑 계획은 피해자들에게 엄청난 금전적 손실과 민감한 개인 정보 유출을 초래할 수 있다"며 "이번 사건에서 공모자들은 불법적으로 확보한 전화기 접근권을 이용해 금융 시장을 조작하려 했다"고 말했다.
카운실은 공모자들로부터 피해자의 이름과 사진을 포함한 개인 식별 정보를 입수한 뒤 가짜 신분증을 만들어 앨라배마주 헌츠빌의 한 이동통신사에서 피해자의 전화 회선에 연결된 SIM 카드를 발급받았다. 그는 현금으로 구입한 새 아이폰을 이용해 SEC의 X 계정 접근 코드를 얻어냈다고 검찰은 전했다.
허위 게시물을 올린 후 카운실은 "성공적인 SIM 스와핑에 대한 대가"로 비트코인으로 보상을 받았다고 한다.
카운실은 '로닌(Ronin)', '이지머니(Easymunny)', '어자이언트슈나우저(AGiantSchnauzer)' 등의 온라인 별명을 사용했다. 해킹 이후 그는 "SECGOV 해킹", "텔레그램 SIM 스왑", "FBI가 나를 수사하고 있는지 확실히 알 수 있는 방법", "연락을 받지 않았더라도 법 집행기관이나 FBI의 수사를 받고 있다는 징후는 무엇인가" 등의 문구를 검색한 것으로 알려졌다.
SEC 대변인은 더 블록에 이메일 성명을 통해 "SEC는 SEC의 X 계정 침해에 대한 책임을 묻기 위해 노력한 법 집행 기관에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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