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분기 동안 주요 상장 비트코인(BTC) 채굴 기업들이 약 9,746개의 비트코인을 새로 생산하며 총 8억 달러(약 1조 1,680억 원)에 달하는 실적을 기록했다. 비트코인 가격이 사상 최고치 근처에서 유지되고 있는 가운데 채굴 업계 전반의 성장세가 계속된 셈이다.
코인텔레그래프가 정리한 공개 자료에 따르면, 시가총액 기준 최대 비트코인 채굴 업체 마라톤 디지털(Marathon Digital)은 해당 분기 동안 2,285개의 비트코인을 채굴해 약 1억 8,600만 달러(약 2,685억 원)의 수익을 올렸다. 마라톤은 3월 한 달 동안에만 829개의 비트코인을 채굴해 전월 대비 17.4% 증가한 실적을 기록했다.
마라톤에 이어 클린스파크(CleanSpark)는 1,950 BTC를 채굴하며 약 1억 6,000만 달러(약 2,336억 원)에 달하는 실적을 냈다. 클린스파크 역시 3월 채굴량이 전월 대비 13.4% 늘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아이리스 에너지에서 사명을 변경한 아이렌(Iren)은 같은 분기 동안 총 1,513 BTC(약 1억 2,400만 달러, 약 1,814억 원)를 생산해 3위를 차지했다. 3월 채굴량은 533 BTC로, 전달보다 16.1% 증가했다.
시가총액 기준 마라톤 다음으로 큰 기업인 라이엇 블록체인(Riot Blockchain)은 1,428 BTC(약 1억 1,700만 달러, 약 1,708억 원)를 채굴하며 분기 생산량 4위를 기록했다. 라이엇 역시 3월에 533 BTC를 생산하며 전달보다 13.4%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한편, 전체 채굴량은 적지만 가장 가파른 성장세를 보인 업체는 허트8 마이닝(Hut 8 Mining)이었다. 허트8은 올해 1분기 동안 199 BTC(약 1,600만 달러, 약 234억 원)를 채굴했는데, 이는 2월에 채굴한 46 BTC에서 91% 증가한 수준이다. 특히 3월에만 88 BTC를 채굴하며 전월 대비 비약적인 성장을 보였다.
허트8은 3월 31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장남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와 차남 에릭 트럼프와 함께 새로운 채굴 기업 ‘아메리칸 비트코인(American Bitcoin)’을 공식 출범했다. 이 프로젝트는 '세계 최대이자 가장 효율적인 순수 비트코인 채굴 업체'를 목표로 하고 있으며, 미국 내에서 채굴 산업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시도로 평가된다.
허트8의 CEO 아셔 지나우트(Asher Genoot)는 앞서 인터뷰에서 "자사는 미국 땅 위에 구축된 가장 강력한 채굴 플랫폼을 만들 계획이며, 미국 비트코인 채굴 시장의 패권을 중요하게 여기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