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 디지털이 이더리움에서 솔라나로 대규모 자산을 이동하고 있다.
온체인 데이터 분석 업체 루콘체인에 따르면 갤럭시 디지털은 지난 2주간 약 1억 550만 달러(약 1497억 원) 규모의 이더리움(ETH) 6만 5600개를 바이낸스에 예치했다. 동시에 9837만 달러(약 1396억 원) 상당의 솔라나(SOL) 75만 2240개를 바이낸스에서 인출했다.
갤럭시 디지털의 솔라나 투자는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회사는 약 4000만 달러(약 568억 원) 규모의 SOL을 스테이킹했다. 이는 장기 전략의 일환으로 보인다. 특히 이번 움직임은 과거 루나(LUNA) 붕괴 사태에서 손실을 본 후 더욱 신중한 접근을 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솔라나는 빠른 거래 처리 속도와 낮은 수수료, 높은 개발자 활동으로 주목받고 있다. 반면 이더리움은 여전히 확장성 문제와 매도 압력에 직면해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갤럭시의 최근 행보는 단기-중기적으로 이더리움보다 솔라나에서 더 큰 잠재력을 보고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
이는 갤럭시가 처음으로 ETH 자산을 정리하는 것은 아니다. 2024년 말 이미 일부 이더리움 보유분을 비트코인으로 전환한 바 있어, 기관투자자들이 ETH에서 다른 자산으로 다각화하는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이더리움 매도 압력을 보여주는 또 다른 사례도 있다. 루콘체인은 이더리움 재단과 연관된 한 오래된 지갑이 약 1시간 전 1000 ETH(약 158만 달러/22억 4000만 원)를 크라켄으로 보냈다고 밝혔다. 이 지갑은 약 10년 전 재단으로부터 8만 4513 ETH를 받았는데, 당시 ETH 가격은 1.20달러에 불과했다. 현재 이 물량의 가치는 1억 3400만 달러(약 1902억 원)에 달한다.
이더리움 재단은 시장 하락 전 ETH를 매도하는 경향을 보여왔다. 2024년에만 총 4466 ETH를 평균 2823달러에 매도해 약 1261만 달러(약 179억 원)를 확보했다. 주요 매도 시점은 1월의 700 ETH와 8월의 450 ETH로, 두 경우 모두 직후 가격이 하락했다.
이러한 매도는 시장 심리에 실제 영향을 미치고 있다. 최근 거래가 블록체인에 기록된 이후 ETH 가격은 4% 이상 하락했으며, 지난 24시간 동안에만 1.3% 떨어졌다.
ETH의 전반적인 가격 추세도 긍정적이지 않다. 2월 32.2%, 3월 28.4% 하락에 이어 이번 달에도 이미 11% 가까이 떨어졌다. 갤럭시 디지털과 같은 주요 기관들이 ETH에서 솔라나 등 대체 자산으로 이동하면서, 매도세가 지속되고 솔라나 생태계가 성장을 이어간다면 이더리움의 시장 지배력은 더욱 약화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