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보고서, 동남아 범죄조직 불법 암호화폐 채굴로 수십억 달러 자금세탁

유엔 마약범죄사무소(UNODC)의 새 보고서에 따르면 동아시아와 동남아시아의 초국가적 범죄 조직들이 불법 암호화폐 채굴을 수십억 달러의 불법 수익을 세탁하는 '강력한 도구'로 활용하며 전 세계적으로 빠르게 활동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21일(현지시간) 크립토폴리탄에 따르면, 이 보고서는 유엔이 '글로벌 조직범죄의 새로운 단계'라고 정의하는 현상에 대해 경고하고 있다. 이 단계에서는 암호화폐 채굴기가 무장 민병대가 방어하는 공장에서 조용히 돌아가고, 스테이블코인이 텔레그램에서 호스팅되는 블랙마켓에서 불법 자금을 세탁하는 수단이 되고 있다.

'전환점: 동남아시아의 사기 센터, 지하 은행 및 불법 온라인 시장의 글로벌 영향'이라는 제목의 UNODC 보고서는 이러한 범죄 조직들이 잠비아, 나이지리아부터 통가, 중동에 이르기까지 감독이 취약한 지역에 어떻게 스스로를 정착시켜왔는지에.대한 정보를 담고 있다.

보고서는 이 그룹들이 사기와 인신매매를 넘어서 무허가 암호화폐 거래소, 암호화된 메시징 도구, 스테이블코인을 통합하여 산업적 규모의 사기 경제를 지원하는 완전한 온라인 생태계를 구축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UNODC 대행 지역 대표 베네딕트 호프만(Benedikt Hofmann)은 성명에서 "우리는 동아시아와 동남아시아 조직범죄 집단의 세계적 확장을 목격하고 있다"며 "이는 암처럼 퍼진다. 당국이 한 지역에서 이를 처리하더라도 뿌리는 결코 사라지지 않고 단지 이동할 뿐"이라고 말했다.

후이원 개런티(Huione Guarantee)와 최근 하오왕(Haowang)으로 리브랜딩한 업체는 이러한 지하 경제를 가능하게 하는 주요 트래픽 사이트로 지목됐다. 캄보디아 기반의 하오왕은 97만 명 이상의 사용자를 보유하고 있으며 자체 스테이블코인, 블록체인, 암호화폐 거래소, 온라인 도박 상품을 출시했으며, 이 모든 것은 "정부 통제를 우회하기 위해" 설계됐다고 한다.

호프만은 "한편으로는 이러한 운영의 가속화와 전문화, 다른 한편으로는 지역 내 새로운 부분과 그 이상으로의 지리적 확장 사이의 융합은 업계 내 새로운 강도로 이어진다—정부가 대응할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하는 강도"라고 말했다.

UNODC는 암호화폐 채굴이 주로 자금세탁 방지 감시를 회피하는 데 도움이 되기 때문에 이러한 그룹들에게 매우 가치 있게 되었다고 믿는다. 게다가 이러한 갱단들은 전기를 훔치고 오프그리드에서 암호화폐 채굴을 운영하여 최소한의 비용으로 추적 가능성이 낮은 디지털 자산을 생성한다.

전기 비용이 상대적으로 낮은 리비아와 같은 지역에서 이러한 운영은 종종 도시 전체의 정전을 유발한다. 3월에 태국 당국은 파툼타니 지방의 폐건물에서 운영되는 63대의 불법 암호화폐 채굴기를 발견했다. 이 작업은 원격으로 제어되었으며 30만 달러 이상의 전기 도난을 초래했다.

근처 말레이시아에서는 2월 주택 폭발로 당국이 비밀 채굴 설비를 발견했다. 이란도 문제가 있다. 2024년 말 테헤란과 다른 지방의 순환 정전으로 허가받지 않은 암호화폐 채굴이 전력망에 부담을 줄 수 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유엔은 이러한 바이러스와 같은 성장을 억제하기 위한 긴급한 다자간 조치를 촉구했다. 여기에는 암호화폐를 활용한 사기와 같은 위협을 모니터링하고 조사하는 것, "자산 회수 및 조사"를 위한 법적 프레임워크를 강화하는 것, "시기적절한 정보 교환"을 통한 국경 간 협력을 가능하게 하는 것이 포함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