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교한 사기 수법으로 한국 암호화폐 거래자들을 노리는 보이스피싱 범죄조직이 돈세탁을 위해 이들을 이용하고 있다고 경찰이 밝혔다.
31일(현지시간) 크립토뉴스에 따르면, 사기범들이 암호화폐 지갑 소유자들에게 "아르바이트" 형태의 암호화폐 거래 "일자리"를 제안하며 범죄자금 세탁에 이용하고 있다고 CBS 노컷뉴스가 보도했다.
노컷뉴스는 경찰이 암호화폐를 "악용해" "범죄자금을 세탁하는" "보이스피싱 조직"과 관련된 "일련의 사건"을 다루고 있다고 전했다.
부산 경찰은 20대 남성(A씨)의 사례를 예로 들었다. A씨는 변호사와 함께 부산의 한 경찰서를 찾아 "아르바이트를 하다가" "보이스피싱 범죄에 연루됐다"고 주장했다.
A씨는 경찰에 "인스타그램에 올라온 암호화폐 지갑을 가진 사람을 찾는 아르바이트 광고"를 보고 "호기심에" 지원했다고 말했다.
A씨에 따르면 어떤 "회사"가 "즉시 그를 고용하고" "대신 암호화폐를 구매하라고 지시했다". 경찰은 이 회사가 "대면 면접"을 진행하지 않았으며 "모든 업무 대화는 텔레그램 채팅앱을 통해서만 이루어졌다"고 전했다.
A씨는 자신이 "암호화폐 구매 대행인"으로 고용됐다고 생각했다며, "며칠 동안" 자신의 암호화폐 지갑을 사용해 회사를 위한 구매를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그의 "계정이 갑자기 정지"되면서 뭔가 잘못됐다는 의심이 들기 시작했다. A씨는 정지 조치에 "놀랐고" 이후 상황을 조사하기 시작했다.
A씨는 자신이 정당한 회사에서 일하고 있다고 생각했다며, 그를 "고용한" 사람이 그럴듯해 보이는 "서류"를 보여줬다고 덧붙였다. 그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처음에는 이 회사가 범죄 활동과 관련되어 있다는 것을 전혀 몰랐습니다."
A씨는 일주일 동안 약 3억 원(20만 4415달러) 상당의 거래를 회사를 위해 실행했다고 말했다.
경찰은 A씨가 "회사"로부터 돈을 받은 후, 이 자금으로 암호화폐를 구매해 범죄자들의 암호화폐 지갑으로 코인을 보냈다고 보고 있다. 이 돈은 "보이스피싱 수법"으로 모은 "세탁된 자금"이라고 경찰은 말했다.
경찰은 A씨에게 혐의를 적용했지만 여전히 사건의 "정확한 상황을 조사 중"이라고 덧붙였다.
경찰은 현재 주로 "20대와 30대를 대상"으로 하는 유사한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범죄자들은 인스타그램과 텔레그램 오픈 채팅방 같은 소셜 미디어 플랫폼에 "고액 아르바이트"와 "암호화폐 구매 대행인"을 위한 "광고를 게시"하여 피해자를 "모집"한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일반적으로 범죄자들은 "지원자"에게 각 거래액의 2~3%를 "수수료"로 제공한다고 경찰은 전했다.
이들 조직은 거래자들에게 해외 기반 암호화폐 거래소에서 암호화폐 거래를 수행하도록 지시한다. 그런 다음 "대행인"에게 마찬가지로 "해외에 위치한" 암호화폐 지갑으로 코인을 보내도록 지시한다.
이 과정은 결국 수사관들이 자금 흐름을 "추적"하기 "어렵게" 만든다.
부산 사하경찰서 관계자는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암호화폐를 이용한 보이스피싱 사기는 한동안 존재해 왔습니다. 그러나 최근 이런 새로운 유형의 범죄가 증가하고 있습니다. 해외 거래소나 지갑의 운영자들이 우리 수사에 항상 충분히 협조하지 않기 때문에 해당 자금을 모니터링하기 어렵습니다."
이 관계자는 암호화폐에 관심 있는 시민들이 돈세탁범이나 다른 사기꾼들과 함께 일하고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지 못한" 경우에도 법적 위험이 높다고 경고했다. 그는 다음과 같이 결론지었다. "이런 경우에 시민들은 사기를 방조한 혐의로 기소될 수 있으므로 주의를 당부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