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이치뱅크는 최근 보고서에서 미국의 관세 정책이 통신·미디어·케이블 산업 전반에 새로운 변곡점을 만들 수 있지만, 일부 기업은 그 영향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로울 것이라 평가했다. 이 가운데 넷플릭스(NFLX), 컴캐스트(CMCSA), AT&T(T), 포뮬러원 그룹(FWONK), 라이브네이션 엔터테인먼트(LYV)를 '관세 충격에 가장 **내성이 강한** 기업'으로 지목했다는 점이 특히 주목된다.
보고서는 수입세 인상이 광고 매출을 놓고 기업 간 경쟁을 부추기고, 환율 우위를 통해 해외 기업에 유리한 환경을 조성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이와 같은 시장 재편 속에서도 넷플릭스처럼 구독 기반이 탄탄하고, 소비자가 지출을 줄일 때도 광고 기반 서비스로 쉽게 이동할 수 있는 비즈니스 모델은 상대적으로 방어력이 높다는 게 애널리스트들의 분석이다.
포뮬러원 그룹의 경우 미국 내 사업 규모가 작고, 수익 대부분이 다년 계약 기반의 스폰서십, 미디어 권리, 경기 홍보 등에서 창출된다는 점에서 단기적 무역 충격으로부터 비교적 안전하다고 평가됐다. 또 컴캐스트는 자사의 '연결 및 플랫폼' 부문이 안정적으로 수익을 견인해 콘텐츠 및 경험 부문 관련 불확실성을 일부 완충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됐다.
라이브네이션 엔터테인먼트에 대해서는 경기 둔화 시기에도 강한 소비 심리와 공연 수요가 유지되고 있고, 스폰서십 및 광고 상품이 거시경제 환경과의 연동성이 낮다는 점이 긍정적으로 작용한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AT&T는 통신 산업 전반이 필수재 성격을 띠고 있어 관세로 인한 비용 증가분을 가격에 반영할 수 있다는 점에서 시장 내 탄력성을 확보한 기업으로 분류됐다.
관세가 각종 산업에 압력으로 작용하면서 일부 기술주 및 소비재 종목이 약세를 면치 못하는 상황 속에서, 도이치뱅크의 이번 분석은 투자자들에게 차별화된 시사점을 제공한다. 미·중 무역 긴장을 비롯한 글로벌 무역 환경이 계속 진화하는 가운데, 넷플릭스와 AT&T 같은 주요 기업들이 보여줄 실적과 주가 움직임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