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이 레바논 남부 헤즈볼라 미사일 발사대 수천 개를 파괴하는 선제 공격을 감행한 가운데, 지역 전면전 발발 우려로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27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이스라엘은 전날 100대 이상의 전투기를 동원해 레바논 남부를 공습했다. 이스라엘 관계자들은 이번 공격이 헤즈볼라가 이스라엘 북부를 향해 수천 발의 미사일을 발사하고 텔아비브 북쪽의 주요 정보센터를 향해 드론을 발사할 계획이라는 정보에 근거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스라엘은 48시간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주요 공항을 수 시간 동안 폐쇄했으며, 많은 항공사들이 운항을 취소했다. 이란의 지원을 받는 헤즈볼라는 이에 대응해 200발 이상의 발사체를 발사했다고 이스라엘은 전했지만, 피해는 매우 제한적이었다고 관계자들은 밝혔다.
제이크 설리번(Jake Sullivan) 미국 국가안보보좌관은 "어제 밤의 사건이 지역 전쟁으로 이어지는 확전으로 번지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스라엘 관계자들은 헤즈볼라에 대한 공습이 더 큰 전쟁의 가능성을 줄였다고 주장했다. 이스라엘은 항공 여행을 재개하고 공공 집회에 대한 제한을 완화했다.
카이로에서 진행 중인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 간의 가자지구 휴전 협상은 예정대로 일요일에 시작됐다.
한편, 마흐무드 압바스(Mahmoud Abbas)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대통령은 월요일 저녁 사우디아라비아 수도 리야드에 도착해 화요일 무함마드 빈 살만(Mohammed bin Salman) 왕세자와 만날 예정이다.
헤즈볼라는 이스라엘에 대한 주말 공격이 7월 30일 베이루트 남부 지역에서 발생한 자신들의 지휘관 푸아드 슈크르(Fuad Shukr) 살해에 대한 보복의 시작이라고 밝혔다.
미국은 이란과 그 동맹국들의 적대행위 증가를 경고하기 위해 이 지역의 해군 및 방공 전력을 강화했다.
헤즈볼라에 대한 이스라엘의 공격은 "대화를 통한 긴장 완화와 가자지구 휴전 모색에 초점을 맞춘 미국의 외교적 노력에 차질을 빚었다"고 워싱턴 윌슨센터(Wilson Center) 중동 프로그램 디렉터 메리사 쿠르마(Merissa Khurma)는 평가했다. 그는 이로 인해 지역 동맹국들 사이에서 "미국이 여전히 이스라엘에 대한 영향력을 가지고 있는지"에 대한 의구심이 제기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스라엘과 헤즈볼라는 10월 레바논 조직이 가자지구의 하마스를 지원하기 위해 개입한 이후 국경 지역에서 교전을 벌여왔다.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최소 500명이 사망했으며, 대부분 헤즈볼라 전투원이었다. 이스라엘에서는 헤즈볼라의 공격으로 약 30명의 군인과 18명의 민간인이 사망했다.
7월 30일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베이루트에서 헤즈볼라 군사 책임자가 사망한 지 몇 시간 후, 이란은 이스라엘이 테헤란에서 하마스 정치국장 이스마일 하니예(Ismail Haniyeh)를 살해했다고 비난했다. 이란은 보복을 맹세했지만 자체 일정에 따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스라엘은 이란에 보복하지 말 것을 거듭 경고했다.
일요일 네타냐후 총리는 헤즈볼라와 이란에 최근 공격이 "이야기의 끝이 아니"며 "북부 상황을 바꾸고 우리 주민들을 안전하게 집으로 돌려보내기 위한 또 다른 단계"라고 경고했다.
미국은 국경 분쟁에 대해 레바논과 이스라엘 간 타협을 중재하려 노력해왔다. 교전으로 인해 수만 명의 이스라엘인과 레바논인이 국경 지역에서 대피했으며, 이스라엘은 자국민의 귀환을 위해 헤즈볼라가 전투원들을 국경에서 철수시키길 원하고 있다.
이란의 지원을 받고 미국이 테러 조직으로 지정한 헤즈볼라는 이스라엘이 하마스와 가자지구에서 휴전에 동의할 때까지 적대 행위를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가자지구에서의 전쟁은 10월 7일 이란의 지원을 받는 하마스 무장 세력이 이스라엘을 침공해 1,200명을 살해하고 다수를 납치한 후 시작됐다. 이스라엘의 보복으로 가자지구 하마스 보건 당국에 따르면 최소 40,000명이 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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