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소매 유통 대기업 월마트가 중국 전자상거래 기업 JD닷컴 지분을 매각해 최대 37억4천만 달러(약 5조원)를 확보하려 한다.
21일(현지시간) 로이터에 따르면, 월마트는 JD닷컴의 미국예탁증권(ADS) 1억4450만 주를 주당 24.85~25.85달러 범위에서 매각하려 한다. 모건스탠리(Morgan Stanley)가 이번 매각을 주관한다. 월마트는 성명을 통해 JD닷컴이 지난 8년간 소중한 파트너였다고 밝히며, 앞으로도 중국 전자상거래 대기업과 상업적 관계를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월마트 측은 "이번 결정으로 중국 내 월마트와 샘스클럽 사업에 집중하고 다른 우선순위에 자본을 투입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 소식이 전해진 후 JD닷컴의 홍콩 상장 주식은 수요일 초반 거래에서 10% 이상 하락했다. 미국 상장 주식도 화요일 장 마감 후 거래에서 10% 하락해 25.50달러를 기록했다.
JD닷컴은 지난주 예상을 뛰어넘는 2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그러나 주가는 2021년 초 정점 대비 약 70% 하락했으며, 월마트가 주요 주주가 된 2016년 수준에서 크게 변동이 없다.
중국 소매 시장은 부동산 시장 침체와 고용 및 소득에 대한 우려로 인한 지속적인 소비자 신뢰 하락으로 타격을 받고 있다. JD닷컴을 비롯한 알리바바(Alibaba)와 PDD홀딩스의 핀두오두오(Pinduoduo) 등 주요 전자상거래 기업들은 소비자를 유치하기 위해 치열한 가격 경쟁을 벌이고 있어 매출 성장과 수익성에 압박을 받고 있다.
베이징 소재 DCCI 데이터센터의 인터넷 산업 분석가 리우 싱량(Liu Xingliang)은 "월마트가 중국 시장, 특히 샘스클럽에 집중하기 위해 지분을 줄인다고 밝혔다"며 "이는 월마트가 JD닷컴의 발전 전망에 대한 자신감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글로벌 사업 구조를 최적화하고 있음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월마트는 2분기 중국 사업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7.7% 증가한 46억 달러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샘스클럽 창고형 매장과 디지털 서비스의 강력한 성장에 힘입은 결과다.
미국 소매 유통 기업 월마트는 현재 JD닷컴의 지분 5.19%를 보유하고 있다. 두 기업의 파트너십은 2016년 월마트가 중국 온라인 식료품점 이하오디엔(Yihaodian)을 JD닷컴의 5% 지분과 교환하면서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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