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딧, 데이터 라이선싱 및 광고 기술로 매출 성장 전망

김민준 기자

2024.08.07 (수) 15:00

레딧 데이터 라이선싱 및 광고 기술로 매출 성장 전망 / 셔터스톡

레딧(Reddit)이 새로운 데이터 라이선싱 파트너십과 광고 기술을 통해 꾸준한 매출 성장을 예상한다고 밝혔다.

7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레딧은 3분기 매출 전망치를 2억9000만~3억1000만 달러로 제시했다. 이는 애널리스트들의 예상치 2억8180만 달러를 상회하는 수치다.

실적 발표 후 초기에는 주가가 상승했으나, 이후 시간외 거래에서 7.2% 하락했다. 레딧 주식은 3월 34달러에 상장한 이후 60% 상승했다. 그러나 이마케터(Emarketer)의 애널리스트 다니엘 콘스탄티노비치(Daniel Konstantinovic)는 경쟁이 치열한 광고 시장에서 지속적인 성장이 어려울 수 있다고 지적했다.

콘스탄티노비치는 "레딧이 지금까지 공개 기업으로서 순조롭게 항해해왔지만, 장기적인 과제는 브랜드들에게 안전하고 안정적이며 가치 있는 광고 플랫폼이라는 점을 설득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레딧의 매출은 여전히 핀터레스트(Pinterest)나 스냅(Snap) 같은 경쟁사들에 비해 미미하며, 사용자당 평균 수익을 늘리는 데 여전히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덧붙였다.

레딧은 2분기 매출 2억8120만 달러를 기록해 애널리스트들의 예상치 2억5370만 달러를 뛰어넘었다.

레딧은 2005년 설립됐지만 2018년부터 광고 사업에 본격적으로 투자하기 시작했다. 쇼핑 및 동영상 광고 등 다양한 신규 광고 기능을 추가했다. 지난달에는 NFL, NBA 등 주요 스포츠 리그와 콘텐츠 파트너십을 체결해 프리미엄 동영상 콘텐츠를 확보했다. 레딧은 작년 8억400만 달러의 매출을 올렸으며, 이 중 98%가 광고에서 발생했다.

레딧은 메모러블 AI(Memorable AI) 인수에 1990만 달러를 지출했으며, 이 중 1710만 달러는 현금으로 지불했다고 밝혔다.

제니퍼 웡(Jennifer Wong) 레딧 최고운영책임자(COO)는 실적 발표 후 인터뷰에서 "광고주들에게 성과를 제공하는 데 초점을 맞춘 로드맵을 가지고 있다"며 "광고주들에게 더 많은 성과를 제공하면 그들은 우리와 더 많은 일을 하고 더 많은 지출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광고 의존도가 높아 사업 다각화를 추진 중인 레딧은 올해 구글(Google)과 오픈AI(OpenAI) 등 AI 기업들에 데이터를 라이선싱해 6000만 달러 이상의 수익을 올릴 것으로 예상한다. 레딧은 5월 오픈AI와 계약을 체결해 챗GPT(ChatGPT)에서 레딧 결과가 표시되도록 했다. 현재까지 향후 2~3년간 2억300만 달러 규모의 데이터 라이선싱 계약을 체결했다.

웡 COO는 "AI 모델이나 차세대 검색을 구축하는 기업들에게 레딧은 최고의 답변과 정보, 대화를 제공한다"며 "이 분야에서 구축하려는 모든 기업과 데이터 접근에 대해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스티브 허프먼(Steve Huffman) 레딧 최고경영자(CEO)는 올해 말 사용자들이 플랫폼에서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새로운 방법을 추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한 AI를 활용해 사이트 전체의 콘텐츠를 요약하고 추천하는 새로운 검색 페이지 테스트를 시작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레딧의 2분기 일일 활성 사용자 수는 9120만 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51% 증가했다. 이는 애널리스트들의 예상치 8470만 명을 상회하는 수치다.

레딧은 2분기에 1010만 달러의 순손실을 기록했으며, 이는 전년 동기 4110만 달러 손실에서 개선된 수치다. EBITDA는 3950만 달러로, 전년 동기 3540만 달러 손실에서 흑자 전환했다.

레딧 경영진은 미국 대선을 앞두고 3분기에 광고주들의 "많은 주의"가 있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레딧은 정치 광고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지 않지만, 웡 COO는 영국 선거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집회에서의 암살 시도 당시 일부 광고주들이 광고를 중단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