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체인 기술을 접목한 최초의 스마트폰 핀니(Finney)가 방글라데시 시장에 진출한다.
9일(현지시간) 코인텔레그래프는 지난달 방글라데시 통신규제위원회가 핀니의 수입을 승인하면서, 내달부터 핀니를 구입할 수 있게 됐다고 보도했다.
방글라데시의 스마트폰 보유자 수는 날로 증가하고 있다. 작년 글로벌 연구소 GSMA인텔리전스는 도시화 인구 증가와 저렴한 기기 보급으로 스마트폰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며, "2025년까지 방글라데시 인구 75%인 1억 3800만 명이 스마트폰을 보유하고, 41%인 7300만 명이 모바일 인터넷을 이용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핀니 출고가는 약 119만 원(999달러)으로 고가의 스마트폰들과 경쟁하게 된다. 암호화폐 지갑 앱을 탑재해 화제를 모았던 삼성 갤럭시 S10은 현지에서 약 106만 원에 거래되고 있다.
개발사 시린 랩스는 블록체인 기반 오픈소스 스마트폰 개발을 위해 2017년 ICO를 진행, 1억 5780만 달러(한화 1900억 원)를 모금했다.
비트코인 선구자인 할 핀니(Hal Finney)의 이름을 딴 스마트폰은 지난해 11월 첫 출시, 내장형 콜드스토리지 월렛과 보안 통신 기술, 탈중앙 앱 생태계를 지원한다. 생산업체는 아이폰 위탁 제조사로 잘 알려진 대만 폭스콘테크놀로지그룹(Foxconn Technology Group)이다.
시린랩스의 공동 창립자이자 공동 CEO인 모셰 호게그(Moshe Hogeg)는 핀니가 블록체인과 암호화폐의 다양한 기능을 지원한다고 밝혔다. CEO는 “핀니가 나오기 전에는 암호화폐를 거래하기 위해 컴퓨터와 월렛 소프트웨어가 필요했고, 거래소를 방문해야 했다. 핀니는 이 모든 것을 하나의 스마트폰에 담았다”고 말했다.
시린랩스 외에도 스마트폰 대기업 삼성전자, 국영통신사 차이나텔레콤, HTC 등이 블록체인 스마트폰을 개발하고 있다.
지난 6일 삼성전자와 그라운드X는 삼성전자 갤럭시노트10에서 클레이튼 기반 블록체인 애플리케이션(비앱)을 경험해볼 수 있는 클레이튼폰을 출시, SK텔레콤과 함께 한정판매를 진행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