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15일, 아마존 웹 서비스(AWS)의 대규모 네트워크 장애가 발생하면서 바이낸스(Binance), 쿠코인(KuCoin), MEXC를 비롯한 주요 중앙화 암호화폐 거래소들과 지갑 서비스들이 일제히 정상적인 운영에 차질을 빚었다.
AWS는 이날 홈페이지를 통해 복수 서비스에서 ‘연결성 문제(connectivity issues)’가 식별됐다며, 현재 일부 회복 조짐이 나타나고 있지만 완전한 정상화까지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발표했다. 해당 장애는 AWS의 최소 12개 서비스에 영향을 미쳤으며, 각사 대응에 따라 복구 속도는 엇갈렸다.
가장 먼저 피해 상황을 알린 거래소는 바이낸스였다. 바이낸스는 공식 X 계정을 통해 "AWS 데이터센터의 일시적인 네트워크 장애로 인해 일부 서비스에 문제가 발생했고, 일부 주문은 정상 처리되나 일부는 실패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실패한 주문은 재시도할 수 있다"고 공지했다.
이후 바이낸스는 중요한 서비스인 출금 기능을 포함한 대부분의 기능이 복구됐다고 전했다. 이는 AWS 측과의 긴밀한 협력 덕분이라는 설명이다.
쿠코인 역시 같은 날 X를 통해 "AWS의 대규모 네트워크 장애로 인해 플랫폼 전체적으로 일시적인 중단이 발생 중"이라고 밝혔다. MEXC는 모바일 앱과 웹 플랫폼 사용자에게 '비정상적인 캔들 차트 표시', '주문 취소 실패', 자산 이체 지연 등의 문제가 발생했지만, 사용자 자산은 안전하다고 강조했다.
이번 사태는 AWS의 클라우드 인프라에 의존하는 중앙화 거래소(CEX)의 구조적인 취약점을 다시금 드러냈다는 분석이 나온다. AWS는 고속 거래 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낮은 지연 시간과 대규모 트래픽 처리가 가능한 인프라를 제공하며, 코인베이스(Coinbase), 크립토닷컴(Crypto.com), 후오비(Huobi), 비트멕스(BitMEX), 크라켄(Kraken) 등 주요 글로벌 거래소들이 이를 활용 중이다.
업계는 이번 장애로 인해 중앙화 인프라의 ‘단일 실패 지점(Single Point of Failure)’ 문제가 다시 주목받고 있으며, 이러한 의존도가 향후 유사 장애 발생 시 연쇄적인 서비스 마비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