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의 블록체인 스마트폰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HTC 엑소더스가 암호화폐 거래를 지원하는 자체 블록체인 네트워크 없이 출시된다고 11일(현지시간) 코인텔레그래프가 보도했다.
지난 5월 대만 스마트폰 제조업체 HTC는 최초의 블록체인 스마트폰 프로젝트 'HTC 엑소더스'를 공개하면서, 자체 블록체인 네트워크를 갖춘 노드로서 이용자 간 암호화폐 거래를 지원할 것이라고 알린 바 있다.
당시 HTC 바이브의 개발자이자 사업‧기업개발부 필 첸(Phil Chen) 수석은 이를 "최초의 블록체인 스마트폰"으로 소개하며, "중앙 권한 없이 자신의 데이터를 직접 보유할 수 있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하지만 이번 주, 첸 수석은 계획을 정정하며 "올해 출시 예정인 엑소더스는 자체 암호화폐 지갑과 크립토키티 정도만 포함하게 될 것"이라고 발표했다.
한편, "모바일 암호화폐 채굴 기능을 지원할 계획이 있으며, 여러 합의 포로토콜을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또한, 올해 안에 프로젝트 관련 백서가 발행될 가능성도 언급했다.
현재 HTC는 신제품 U12 PLUS가 혹평을 받으며 6월 판매실적이 68% 하락했다. 이달 초에는 직원 1,500여 명을 해고하기도 했다.
한편, 스위스 소재 시린 랩스(Sirin Labs)가 올해 11월 자체 블록체인 구동 스마트폰 핀니(Finney) 출시 계획을 밝히면서 경쟁 구도에 놓였다.
시린 랩스는 보안성과 뛰어난 실용성을 지닌 제품을 시장에 내놓고 있는 블록체인 기반 오픈소스 전자기기를 개발하는 회사다. 작년 12월 해당 프로젝트를 위해 진행한 ICO에서 1억5,780만 달러를 유치한 바 있다.
시린 랩스의 CEO 모쉬 해그는 지난달 28일 ‘2018 블록체인 오픈포럼’에 연사로 참석해 "누구나 쉽게 암호화폐를 거래할 수 있는 블록체인 기반 스마트폰"을 소개하면서, 타 스마트폰 제조사와 기술 라이선스 계약을 맺어 자사 제품을 더 확산할 계획을 밝혔다.
지난 3월 중국 대형 기술기업 화웨이가 자체 스마트폰에 블록체인 기반 앱을 탑재하기 위해 시린 랩스가 개발한 ‘시린 OS 기술’ 라이선스 취득을 준비 중이라는 소식을 전해졌다.
HTC 엑소더스의 가격은 3분기 말 발표된다. 첸 수석은 가격이 핀니와 비슷할 것이라고 전했다. 현재 핀니 예정가는 약 1,000달러이다.
하이레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