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감기 이후 채굴업계에서 대규모 비트코인 매도 작업이 시작될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13일(현지시간) 10x리서치의 연구 총괄 마커스 틸렌은 보고서를 통해 "비트코인 채굴자들이 반감기 이후 50억 달러 상당의 비트코인을 처분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시장은 비트코인 보상이 절반으로 줄어드는 '반감기' 이후 공급량이 줄어들면서 비트코인 상승이 뒤따를 것을 예상하고 있다. ETF로 인한 수요 급증은 이 같은 상승 모멘텀을 더욱 강화할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한편, 마커스 틸렌은 반감기 이후 즉각적인 강세를 전망할 만한 근거 데이터가 부족하다고 밝혔다.
채굴업계가 반감기 이전까지 매집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그때까지 비트코인 수급 불균형과 비트코인 반등이 나타날 수 있으며 이는 이미 비트코인 이전 상승 움직임에 반영됐다는 설명이다.
비트코인은 3월 중순 7만3734달러에서 최고점을 기록했으며 현재 6만6000달러대에 거래되며 연중 56% 상승률을 기록 중이다.
10x리서치 연구총괄은 세계 최대 비트코인 채굴업체 '마라톤 디지털'이 반감기 이후 수익 급감을 피하기 위해 점진적으로 매도할 수 있는 상당한 재고 물량을 비축해뒀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마라톤은 하루 28~30 BTC를 생산하고 있다"면서 "이는 반감기 이후 하루 생산량 14~15 BTC에 더해 133일 동안 시장에 나올 수 있는 추가 공급량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또한 "다른 채굴 기업도 비슷한 전략을 통해 재고량 일부를 점진적으로 청산할 가능성이 높다"면서 "이 경우 하루 최대 1억4000만 달러의 비트코인이 매도될 수 있으며 이는 반감기 전 비트코인 반등을 일으킨 수급 불균형을 되돌릴 수 있다"고 밝혔다.
마커스 틸렌은 "채굴업계의 비트코인 매도 영향이 4~6개월 간 지속될 수 있다"면서 "과거와 마찬가지로 반감기 이후 몇 개월 간 비트코인이 횡보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비트코인은 2020년 반감기 이후 5개월 동안 9000달러에서 1만1500달러 사이 박스권을 유지한 바 있다.
이달 21일경 예정된 반감기 이후 시장이 과거 추세를 따른다면 10월에야 대규모 반등이 나타날 수 있다는 주장이다.
지난주 피터 틸 마라톤 CEO도 "반감기 이후 6개월 동안 큰 가격 변동이 없을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으면서 반감기 이후 수익성 유지를 위한 손익분기점을 4만6000달러로 제시했었다.
마커스 틸렌은 이 같은 매도 장세에서알트코인이 특히 큰 타격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일부 예측처럼 반감기와 알트코인 반등이 상관관계를 가질 수 있지만, 과거 데이터를 보면 이 같은 반등은 통상 거의 6개월이 지나서야 시작됐다"고 설명했다.
10x리서치는 14일 공식 채널에서도 "암호화폐는 합법적인 자산군이 될 만큼 충분히 커졌지만 여전히 깊고 장기적인 조정이 발생할 수 있다"면서 "이러한 위험을 이해하고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분석업체는 "최근 매도세는 상당한 위험을 수반한다"면서도 "동시에 잠재적인 매수 기회를 제공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10x리서치는 비트코인 ETF 유입세 둔화를 예상하면서 "ETF 유입세 일부는 롱 포지션이 아닌 차익거래 포지션(25~30%)일 수 있다"면서 ETF 수요가 시장에 미치는 효과가 부풀려진 것일 수 있다고도 주장한 바 있다.
뉴스 속보를 실시간으로...토큰포스트 텔레그램 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