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이 가파른 상승 움직임을 보인 가운데 연내 10만 달러 입성 전망이 제기됐다.
비트코인은 26일 저점 5만1500달러에서 포물선 상승 곡선을 그리며 29일 6만3000달러를 돌파했다. 2021년 11월 이후 최고점이다. 하루 9.5% 급등하면서 작년 10월 23일 이후 최고 일간 상승률을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앞으로 몇 달 동안 반등이 계속되면서 비트코인이 10만 달러 단위로 올라설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암호화폐 거래소 비트파이넥스의 애널리스트 팀은 "보수적으로 전망했을 때 2024년 4분기 비트코인이 목표가 10만~12만 달러를 달성할 것"이며 "암호화폐 전체 시가총액은 2025년 중 정점을 찍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들은 월가의 비트코인 현물 ETF 수용이 이 같은 상승을 촉발했다고 진단했다.
비트파이넥스의 애널리스트 팀은 "ETF가 패시브 수요를 일으키고 있다"고 밝히면서, "이는 가격에 크게 구애받지 않는 않는 투자자들의 수요가 유입되고 있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들은 비트코인을 거래 가능한 변동성 자산이 아니라 가치 저장 수단으로 인식하고 있다"면서 "ETF 도입되기 전 몇 년 동안 이 같은 인식이 있어왔다"고 덧붙였다.
이번 주 기술 분석 전문가인 피터 브란트도 2025년 9월까지 비트코인이 20만 달러까지 상승할 수 있다고 전망한 바 있다.
블록체인 분석업체인 글래스노드는 상대적으로 비트코인 시장 수익률이 높아지면서 전통 시장 자금을 끌어들일 수 있다고 전망했다.
현재 비트코인 '매수차익거래(cash and carry arbitrage)'는 10년물 미 국채 수익률(무위험 금리)의 3배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매수차익거래는 현물 및 선물 시장의 가격차를 통해 수익을 추구하는 시장 중립적인 전략이다. 선물이 현물 가격보다 높은 프리미엄으로 거래될 때 현물 시장 롱 포지션과 선물 시장 숏 포지션을 결합하는 방식이다. 선물 만기가 가까워지면 프리미엄은 사라지고 결제 당일 선물 가격이 현물 가격과 수렴해 차익거래자에게 상대적으로 위험이 적은 수익이 발생하게 된다.
글래스노드에 따르면 3개월 선물을 포함하는 비트코인 매수차익거래 전략은 14% 이상의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이는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 4.27%의 3배 이상, 1년 만기 국채 수익률 5%의 2.8배에 달하는 수준이다.
분석업체는 이처럼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률이 더 많은 자금을 암호화폐 시장으로 끌어들일 수 있다고 진단했다. 글래스노드는 "선물 시장에서 가능한 수익률은 시장 조성자를 암호화폐 시장으로 다시 끌어들여 시장 유동성을 심화시킬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SK증권은 보고서를 통해 "증시의 상승 모멘텀이 약해지면서 비트코인의 상승 탄력이 더욱 강해지고 있다"는 분석을 내놨다.
보고서는 "비트코인이 4월 반감기를 앞두고 파죽지세로 달리고 있다"면서 "당장 증시가 더 오를 재료를 찾기 힘들다 보니 코인으로 자금이 더 몰리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작년에도 증시가 한번씩 출렁일 때마다 코인으로 헷지한다는 이야기가 있었다"면서 "이 관계가 항상 들어 맞는 것은 아니겠지만 분명 주식의 대체 투자자산으로 코인이 활용되는 스킴도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비트코인은 오전에 이어 오후까지 상승 여력을 나타내고 있다.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29일 오후 4시 30분 기준 비트코인은 전일 대비 9% 이상 상승한 6만2820달러에 거래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