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투자은행 번스타인은 비트코인이 2025년 중반에 15만 달러에 도달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번스타인은 31일(현지시간) 보고서에서 내년 1분기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승인과 반감기 효과를 예상하며, 2025년 강세 시나리오에서 비트코인이 현 시세의 5배, 최고점의 2배에 달하는 15만 달러에 이를 것이라고 예상했다.
번스타인은 "블랙록, 피델리티 같은 세계 최고 자산운용사의 ETF 승인이 임박했다"면서 "비트코인을 상품으로 보는 시각은 주기의 전환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번스타인은 "ETF 승인을 통해 기존 투자자가 포트폴리오에서 비트코인에 직접 노출할 수 있게 된다"면서 "비트코인 유통량 최대 10%가 ETF 쪽으로 이동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은행에 따르면 ETF 전환을 추진 중인 그레이스케일 비트코인 트러스트(GBTC)는 현재 비트코인 3%를 보유하고 있다.
투자은행은 비트코인이 반감기 시기와 일치하는 4년 가격 주기를 언급하면서 채굴 기업 투자를 통한 암호화폐 시장 노출 기회도 제시했다.
반감기는 4년마다 비트코인 채굴 보상이 절반이 되는 것을 말한다. 공급량이 감소하는 만큼 자산 희소 가치를 강화하며 매번 상승장을 이끌었다. 다음 반감기는 2024년 4월로 예정돼 있다.
번스타인은 반감기로 인해 채굴 기업의 존폐가 갈릴 것이라면서 생존 기업이 큰 수혜를 얻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번스타인은 "비트코인 채굴은 높은 운영 효율, 저렴한 전기료로 인한 낮은 생산 비용, 높은 유동성, 탄탄한 재무제표 등을 통해 '산업' 수준으로 성장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북미 산업이 중국을 추월하며 시장 점유율을 높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특히 라이엇 플랫폼(RIOT)과 클린스파크(CLSK)에 대해 시장 평균 실적 상회를 예상하며 '아웃퍼폼(outperfom)' 투자의견을 제시했다. 은행은 "두 채굴 기업이 자체 채굴 모델, 낮은 전력 비용, 적은 부채 부담 등을 통해 강력한 우위를 점하며 시장 점유율을 통합하고 있다"고 평했다.
라이엇과 클린스파크는 주기를 역행하는 투자 전략으로 비트코인 자체 채굴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면서 "비트코인 가격 주기가 긍정적인 국면에 접어들면 이 같은 주기 역행적 접근 방식이 성과를 낼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대로 마라톤 디지털(MARA)에 대해서는 특정 가격 구간에 머물 것을 예상하며 '마켓퍼폼(market-perform)' 투자 의견을 냈다. 목표가는 8.30달러를 제시했다. 현재 마라톤 주가는 전일 대비 0.45% 내린 8.81달러 수준이다.
번스타인은 "마라톤은 최대 채굴 기업이지만 생산 비용 등에서 운영 우위가 부족하고 호스팅 협력사에 의존하고 있다"고 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