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현물 ETF 출시, 채굴주 실적 약화할까

미국 최초의 비트코인 현물 ETF 출시에 따른 채굴주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고 30일(현지시간) 디크립트가 보도했다.

현물 ETF는 비트코인 투자 입지 강화, 기관 채택 및 신규 자금 유입 촉진 등을 통해 비트코인 가격에 긍정적인 재료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채굴업계는 이 같은 비트코인 가격 상승이 채굴주에 호재로 반영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현물 ETF가 없는 상황에서 채굴주를 비롯한 관련주들은 비트코인에 대한 더욱 전통적인 규제 상태의 레버리지 역할을 해왔다.

비트코인 반등이 있었던 지난주 채굴주는 강한 상승세를 보이며 일간 상승률, 연중 상승률 모두에서 비트코인을 능가하기도 했다.

아이작 홀리오크 클린스파크 최고커뮤니케이션책임자(CCO)는 "채굴주는 강세장 동안 비트코인의 긍정적인 모멘텀을 이어받는 경향이 있다"면서 ETF가 채굴주에도 긍정적인 요소가 될 것이라고 낙관했다.

ETF 승인 오보와 증권식별코드(CUSIP) 등록 등 최근 관련 소식이 비트코인 가격 상승을 촉발했다는 점도 언급했다.

아울러, 채굴 기업 수익이 대부분 고정된 비트코인 블록 보상에서 나오는 만큼 비트코인 가격이 오르면 채굴 기업의 달러 표시 수익은 더 높아진다고도 강조했다.

다니엘 로버트 아이리스 에너지 공동 CEO는 "SEC의 ETF 승인은 비트코인 시장에 자본 풀을 개방할 수 있다"면서 "반감기와 거시경제 개선에 따른 강세와 함께 복합적인 효과를 낼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과거 반감기는 공급량을 더욱 희소하게 하면서 추가 가격 촉매제로 작용했다"고 말했다. 또한 "앞으로 6~12개월 동안 거시경제 통화 여건이 완화되면 비트코인에 매우 긍정적인 시기가 될 것"이라고 낙관했다.

JP 모건 애널리스트 레지널드 스미스도 10월 채굴 산업 보고서에서 올해 122% 상승한 클린스파크, 161% 상승한 아이리시 에너지에 대해 비중확대 투자의견을 제시했다.

반대로 일각에선 비트코인의 차선책이었던 관련주 자본을 ETF가 흡수할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정해진 상품 및 증권에만 고객 자금을 투입해야 하는 조항 등 기관 투자사나 증권 중개업체가 가졌던 비트코인 접근 장벽을 해결하는 방안으로 ETF가 선호되면서 비트코인 간접 투자 상품인 채굴주가 열세에 처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아이딘 킬릭 하이브 디지털 CEO는 "시장은 기존 투자 상품보다 현물 ETF를 더 선호할 것"이라면서 "이는 전문 투자자와 소매 투자자 은퇴 계좌에도 비트코인 접근을 개방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JP모건 전문가는 비트코인 투자가 마라톤 디지털, 라이엇 플랫폼 등 채굴주 매입 시 부딪힐 수 있는 해시율, 정전 등의 문제 없이 더 깔끔한 플레이를 할 수 있을 뿐 아니라 더 저렴한 비용 및 차익거래 기회를 가질 수 있다고도 밝혔다.

비트코인 채굴업체이자 풀 운영사 '파운드리 디지털' 관계자는 "상장 시장에서 채굴 기업은 비트코인 투자 노출을 위한 대리물로 사용돼왔다"면서 "비트코인에 접근할 더 직접적이고 비용 효율적인 방법이 생긴다면 상장 채굴 기업 평가에 영향이 있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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