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소셜미디어 페이스북은 암호화폐 '리브라' 출시가 정부 규제 등 외부요인으로 어려울 수 있다고 언급했다.
30일 CNBC에 따르면, 페이스북은 최근 분기 보고서에서 "2020년까지 암호화폐 리브라를 출시할 예정이었지만 다수의 외부 요인으로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페이스북이 리브라 출시 계획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공식적으로 인정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페이스북은 리브라 출시와 관련한 불안정한 외부 요인으로 각국 정부 및 감독기관의 규제와 시장 수용성을 이유로 들었다. 이런 상황이 지속되면 리브라 출시가 어려울 수 있다는 입장을 보였다.
페이스북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자료에서 "리브라는 여러 국가의 정부, 감독기관으로부터 엄격한 조사를 받고 있다"며 "앞으로도 이 같은 조사가 지속될 전망"이라고 전했다.
또한 페이스북은 "시장이 새로운 화폐를 받아들이는 수용력도 불확실한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며 "이에 리브라 또는 관련 서비스를 제때 제공할 수 있다는 보장이 없다"고 설명했다.
페이스북에서 리브라 프로젝트를 총괄하는 데이비드 마커스(David Marcus)는 리브라가 "전통 금융수단으로 돈을 송금할 여력이 없는 가난한 사람들을 위한 '효율적이고, 저렴하며, 안전한 결제수단'이 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하지만 전통 금융수단을 대체하겠다는 이런 의도의 움직임은 각국 정부를 비롯한 감독기관의 우려를 사며 포화를 집중시키는 계기로 작용했다.
이달 초 마커스 대표는 미국 상원 은행위원회와 하원 금융서비스 위원회에 출석해 의원들로부터 질문 공세를 받았다. 아울러 스티븐 므누신 미 재무장관과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 의장은 리브라에 우려를 표하기도 했다.
한편, 페이스북은 리브라 출시 계획을 서둘러 발표한 것은 규제 당국을 비롯한 여러 부문에서 의견을 수렴하기 위한 의도였으며, 앞으로도 당국과 적극 협력해 출시를 진행하겠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페이스북은 “리브라 출시까지 갈 길이 멀고, 독단적으로 추진할 수 없다는 점을 알고 있다”면서 “규제 당국과 정부, 전문가들과 협력하는 것이 리브라 성공에 아주 중요하다. 이게 바로 우리 계획을 일찍 공개한 이유"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