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T 커넥션사이언스의 연구원이자 뉴욕대 알렉산더 립톤(Alexander Lipton) 수학과 부교수가 리브라가 자신의 논문을 도용했다고 주장했다.
26일(현지시간) 코인텔레그래프 보도에 따르면, 알렉산더 립톤 부교수는 작년 ‘디지털거래코인, 더 안정적인 디지털 화폐’라는 논문을 샌디 펜틀랜드(Sandy Pentland), 토마스 하조노(Thomas Hardjono)와 공동 집필하였으며, 해당 논문에서 제안한 아이디어를 리브라가 무단으로 이용했다고 밝혔다.
부교수는 리브라가 자신의 논문에서 아이디어를 훔쳤으나 “리브라 백서는 이를 전혀 언급하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샌드 펜틀랜드와 작성한 논문 초고에도 해당 개념이 나와있으며, 대중과학 잡지인 사이언티픽 아메리칸에서도 다뤄진 적이 있다고 밝혔다.
립톤 부교수에 따르면, 논문과 백서의 구조는 동일하지만 이를 구현하는 세부 방식에는 차이가 있다. 논문에서 제안한 ‘트레이드코인(DTC)’은 일반 상품(commodities)을 담보로 한다.
부교수는 페이스북의 암호화폐 지원 방식도 저자들이 생각한 것과 다르다고 밝혔다. 그는 ”원자재 생산업체, 초국가 조직, 일부 대형 결제업체를 생각했다. 우버 같은 회사는 아니었다”고 전했다.
뿐만 아니라, 금융적 포괄성을 목표로 하는 리브라로 인해 개발도상국 내 “화폐 수량이 두 배가량, 두 배 이상 늘어날 것이기 때문에” 상당한 인플레이션을 일으킬 수 있다고도 주장했다. 부교수는 화폐공급량 증감이 물가수준 등락과 정비례한다는 ‘화폐수량설’을 지지하진 않지만 “폭발적인 화폐 수량 증가는 가격을 폭등시킬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지난달에는 탈중앙화 퍼블릭 네트워크 프로젝트 ‘헤드라 해시그래프(Hedera Hashgraph)’도 리브라가 자신들의 아이디어, 특히 ‘리브라 협회 거버넌스 모델’을 도용했다고 주장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