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의 수장은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승인이라는 가짜뉴스가 촉발한 비트코인 반등이 억눌려 있는 암호화폐 관심을 드러낸 사례라고 16일(현지시간) 폭스비즈니스 방송에서 발언했다.
래리 팽크 블랙록 CEO는 "이번 반등 일부는 루머를 넘어서는 것"이라면서 "이스라엘 전쟁, 글로벌 테러 등에 따른 안전자산 선호의 문제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국채든 금이든 암호화폐든, 자산에 대한 견해에 따라 더욱더 많은 이들이 안전자산으로 뛰어들고 있다고 본다"면서 "암호화폐가 안전자산으로 역할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블랙록 CEO는 심사 중인 ETF 신청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을 언급할 수 없다면서도 "전 세계 고객을 통해 암호화폐 필요성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날 오전 암호화폐 매체 코인텔레그래프가 트위터(X)에 블랙록 ETF가 SEC의 승인을 받았다는 글을 게재하면서 비트코인은 3만 달러까지 급등했다. 하지만 해당 글은 이후 삭제됐고 매체는 "부정확한 정보를 유포했다"며 사과했다.
가짜뉴스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비트코인은 제자리로 돌아왔지만 전날 대비 5.24%의 상승세를 이어가며 2만8522달러를 기록 중이다. 비트코인은 한 달 동안 7.36%, 연중 71.57% 상승했다.
블랙록은 지난 6월 비트코인 현물 ETF를 신청한 이래 래리 핑크는 여러 차례 비트코인이 디지털 금으로서 역할할 수 있음을 강조했다.
블랙록뿐 아니라 피델리티, 발키리, 인베스코 등 유명 자산운용사들이 비트코인 현물 ETF를 추진 중이다. 시장은 신규 기관과 자금 유입을 촉발할 수 있는 ETF 승인 여부에 촉각을 기울이고 있다.
SEC는 이날 트위터(X)를 통해 "인터넷에서 읽는 내용에 주의하라"면서 "SEC에 대한 최고의 정보원은 SEC 자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