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정학적 불안과 거시경제의 불확실성이 커지는 가운데 비트코인이 2만7000달러를 돌파했다.
지난 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그레이스케일 항소를 포기하면서 약한 상승 모멘텀을 유지했던 비트코인은 오늘 새벽부터 2만7000달러선을 돌파해 일시적으로 2만7280달러선까지 근접하는 모습을 보였다.
16일 오전 9시 25분 토큰포스트마켓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2만7170달러로, 1.20%의 상승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시가총액은 약 5290억 달러(716조원)으로 50.02%의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24시간 거래량은 71억6000만 달러(9조6800억원)로, 전일 대비 35% 증가한 수준이다.
유웨이 양 BTCM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15일(현지시간) 더블록에 "비트코인은 현지 화폐보다 사용자 친화적이고 안정적이며 글로벌 특성을 가지며 지정학적 갈등과 제재 상황일 때 더욱 그렇다"면서 "불안정하고 불확실성이 커질수록 비트코인 가치는 더 높아진다"고 말했다.
이코노미스트는 "미국 달러만큼 강력한 통화가 없는 가운데 달러와 미국 경제 정책에 대한 지나친 의존성을 불편해하는 이들이 생기고 있다"면서 이 같은 상황이 비트코인에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세이 랩스 공동 설립지 제프 펑은 9월과 10월 주식 시장은 한발 물러났지만 비트코인은 안정적인 상태를 유지했다는 점을 언급했다.
그는 "비트코인이 회복력을 보이고 있다"면서 "이는 최근 주식 시장 지수 하락 추세와 맞물려 비트코인이 격변기에 금과 같은 헤징 역할을 할 수 있다는 내러티브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비트코인이 2만7000달러를 하회하는 좁은 구간에서 횡보하는 동안 다우존스, 러셀 2000 지수는 크게 내리는 모습이 나타났다면서, 비트코인이 시장 불확실성에 대한 헤지 수단으로서의 가치를 입증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다만 제프 펑은 비트코인의 경우 단기간에 크게 오르내리는 고유의 변동성 문제와 여러 관할권에 걸친 규제 불확실성 등 금 같은 전통 헤지 직면할 필요가 없는 장애물을 가지고 있다며 이를 염두에 둬야 한다고 덧붙였다.